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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우리가 싸우는 이유: MZ 세대 같은 게으른 담론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세대와 갈등에 관한 진지한 고찰

by 개발자 진개미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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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 3 / 5 (★★★☆☆)


🐜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읽게 된 이유

인터넷이 발달하고 익명성이 강력히 보장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유독 한국이 갈등이 심하다는 생각을 종종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한국인 같은 유독 한국이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여러 책들을 읽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한국인에서는 심리학자 허태균님이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여러 심리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인데, 어느정도 납득도 되고 궁금증이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갈등 그 자체에 집중한 책은 아니다 보니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남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고 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책이란 확신이 들어 구입하게 됐습니다.


🐜 요약

한국 사회는 왜 이렇게 갈등이 많을까?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요? 어떻게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외부의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을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가깝게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든 공통의 경험을 하고 추억을 쌓고 비슷한 생각을 하면 동질감을 느끼는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한국 사회의 갈등의 원인은 결국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 (세대들이) 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 원인 1 - 비동시적 동시성

 

국뽕을 최대한 빼고 봐도 한국의 경제성장은 전세계적으로 평범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러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 하기만 합니다. 이게 절대 잘못된건 아니고 사실 당연합니다. 천천히 경제성장 할래 빠르게 경제성장 할래하면 전자를 고르는 나라가 있을까요? 하지만 빠른 경제 성장이 장점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생각이 너무 다른 3개의 세대가 공존하게 됐다는 겁니다. 보통 일반적인 방법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들은 1개의 세대, 많아봤자 2개의 세대인데 한국은 250년의 경제성장을 70년 만에 했으니 3세대가 동시에 존재하게 됐습니다. 

  • 발전주의세대 (산업화세대, 586세대)
  • 자유주의세대 (X 세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
  • 개인화세대 (후반의 밀레니얼 세대, Z세대)

Z세대에 속한 저는 성장기에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였고, 저성장이였고, 빈곤을 걱정하며 자란적이 1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에는 고도성장 중이였고, 빈곤을 걱정했고, 민주화 같은 격정적인 사회변화가 많은 세대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심지어 조부모님 세대는 빈곤으로 고통 받으셨고, 전쟁까지 겪은 분들도 계십니다.

선진국이 된 한국은 저상장으로 인해 기회가 적어졌고, 계층이동이 상대적으로 덜 자유로워졌고, 소셜믹스도 잘 안 일어나게 됐습니다. 또 경제성장한 모든 선진국이 그렇듯 자본주의가 고도화 되면서 빈부격차 같은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연스래 미래에 대해 훨씬 냉소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Z세대와 고도성장 중이라 계층 이동이 자유로웠고, 열심히 하면 기회가 있었으며 정치적인 변화도 (민주화) 세대끼리 연합해서 이뤄냈다고 믿는 세대가, 일상적인 여러 문제부터 나라의 큰 결정까지 생각이 일치하고 갈등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게 반대로 이상합니다. (심지어 조부모님 세대는 아직 얘기도 안 했다는 점...)

 

🐜 원인 2 - 디지털 개리멘더링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만 있는 SNS와
각자의 커뮤니티에서
갈등을 부추겨 돈을 벌려는 뉴미디어에 둘러 쌓여

 

 

  •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의 리텐션을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을 써 비슷한 사람들 끼리만 소통하게 해 버블에 갇히게 한다는건 꽤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 이런 뉴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갈등을 잘 부추기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면 떡상을 하게 되는데, 이건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있다는 뜻입니다.
  • 근거 1: 양당의 호감도 격차와 뉴미디어 신뢰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
  • 근거 2: 레거시 미디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상대 정당에 대해 무조건적인 혐오가 유의미하게 적음

 

🐜 해결책?  -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자

  • SNS를 하면 연결 돼 외로움이 줄거 같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늘어납니다.
  • Z세대는 개인화된 세대로 불립니다. 모임을 하더라도 개인 사생활에 대해 크게 묻지 않고 나이도 모른 채 목적만 이루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저도 당근에서 몇 번 모임을 참여했는데 이름도 안 밝히고 별명으로 부르고 목적이 다 하면 바로 헤어지는 걸 많이 겪었습니다.)
  • 이런 불편한 상황을 참고 회식을 하고, 부장님과 등산을 가는 걸 거부하는 문화가 바람직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사람과의 깊은 연결의 기회를 없애는건 확실합니다.
  • Z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굉장히 익숙한 세대입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생각과는 달리 온라인 커뮤니티는 공론화의 장이 아니라 유희의 장입니다.
  • 이 과정에서 유머란 명목으로 혐오가 일상화 돼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여러 사람들과 진정으로 교류하고 연결된다면, 아무리 유머라도 혐오를 쉽게 할 수 있을까요?

🐜 감상

여태까지 한국사회의 갈등에 관해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좋았지만, 내용이 뻔하다는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뻔한 내용에 뉘앙스와 근거를 제시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원인 1에서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해서 갈등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얼마나 고도 성장 했는지, 그로 인해 각 세대별로 어떠한 생각 차이로 어떤 갈등이 나타나는지는 몰랐습니다.

원인 2에서 SNS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놀게 해서 갈등을 부추긴건 알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건 여기서 수익화를 할 수 있어 경제적 인센티브로 갈등 증폭 기계 역할을 하는 크리에이터라는 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포인트고, 이에 대한 근거도 많이 봐서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좋았던 것들은,

  • 세대와 관련된 부분에서 다른 세대의 시대적 상황,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나마 전해 들어 그 세대들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고
  • 주장의 대부분에 근거가 있어 이 주제를 더 알아보고 싶을 때 공부할 것들을 많이 던져준거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당 주제에 더 이상의 흥미는 없어서 더 공부할 거 같지는 않네요. 제가 정치인이나 사회학자도 아니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열심히 알아봤자 답답할 뿐입니다. 🥹


더 추천할 만한 책 / 영상

🐜 개리멘더링에 관한 설명, 미국의 정치 갈등에 대해서도 가볍게 볼 수 있음

 

🐜 어쩌다 한국인, 비슷한 느낌의 책

 

📖 어쩌다 한국인 (허태균): 한국인의 심리는 뭐가 다를까?

🐜 평점  : 2 / 5 (★★☆☆☆)요약 반드시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나라의 사람들은 국민성이란 걸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행동을 한국인이 특히 많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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