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다?
저는 처음 블로그를 한창 돈에 미쳐 있을 당시에 부업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는 사실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물론 유튜브만큼은 아니겠지만, 일기장으로 쓰는 게 아닌 누군가가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검색 결과에 내 블로그가 나오게 하려면 주제 선정부터 글을 쓸 때 읽는 사람을 생각하며 고치고, 적절한 사진과 링크를 넣으면 글 1개를 쓰는데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은 걸립니다. (그 보다 많이 걸리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반면에 광고 수익은 어떨까요? 저는 꾸준히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한 덕분인지, 아무것도 안 해도 하루 평균 100명은 방문하게 됐습니다. 1달에 무려 3,000명입니다. 하지만 수익은 1달에 1달러도 되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면 하루에 1,000명이 방문해도 1달에 10달러, 하루에 1만 명이 방문해야 1달에 100달러, 즉 14만 원을 받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블로그는 큰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 돈 때문은 아닙니다. 왜일까요?
그 보다 큰 기록의 즐거움
사실 돈을 벌려고 시작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게 기록의 즐거움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관심사가 계속 바뀌고 공부하는 것도 바뀝니다. 보통은 내 관심사나 공부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기록해 두는 일은 드뭅니다. 설령 기록을 한다고 해도 지금 관심 있는 것들과 공부한 것들이 생생한 상태를 기준으로 기록하니 기록한 것들을 나중에 봐도 알아보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기록 광이라 노션에 정말 여러 가지를 다 기록하는데요.
반년만 지나서 봐도 이 중에 50% 이상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쓴 글들은 나중에 봐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일반 대중을 가정하고 글을 쓰니 사소한 것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하고, 최대한 틀린 내용을 적게 적으려고 공부도 더 하게 됩니다.
사실 제 글의 대부분은 조회수가 10 미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볼 가능성이 있고, 이 방대한 인터넷에 영원히 남는다는 것에서 오는 적절한 긴장감이 블로그 글을 나중에 본 제 자신도 알아볼 수 있게 쓰게 해 줍니다.
이렇게 매년 꾸준히 1달에 1개 이상이라도 글을 쓰게 되면 10년이 지나 내 글들을 볼 때 굉장히 소중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가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다거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줘서 뿌듯하다는 사람들을 보면 무작정 위선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사실 여러 가지를 해 보기 전에는 무조건 자기 자신만을 위해 하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이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뭐든지 꾸준히 하다 보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된다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이 굉장히 큽니다.
여러 가지 사례가 있지만 제가 수학과에 가서 후회한 것들과 개인적인 경험을 정리해서 올린 글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연락이 오거나,
수학과를 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 조언들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막연히 대학을 간다면 수학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그런 와중에 대학교 수학은 중고등학교 수학과는 다르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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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진단을 받은 후기 등에서 댓글에서 응원과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 볼 때 특히 그랬습니다.
성인 ADHD 진단 받은 후기(과정, 비용, 치료)
상당히 개인적인 얘기라 할지 말지 망설였지만,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남깁니다. 저는 몇 개월 전에 성인 ADHD로 진단을 받고 현재 약을 복용 중입니다. 처음 의사 선생님이 ADHD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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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어느 순간 이상 되면 돈이나 나 자신의 이익보다 사회 전체나 내가 죽고 난 뒤의 일도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3줄 요약
- 블로그 돈 벌려고 시작했는데 돈 안 된다. 하루에 100명 방문하는데 1달에 $1도 안 된다.
- 하지만 그만두지 않고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이 읽으라고 글을 써 두면 나중에 나 자신이 읽을 때도 이해가 잘 되는 내 관심사와 공부한 것들의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 또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을 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뿌듯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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