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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인프런 포트폴리오 멘토링 후기

by 개발자 진개미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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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을 받기로 한 이유

프로그래밍 학원을 마치고 1년 정도 혼자서 독학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과 목표에 확신이 있었기에 스터디나 멘토링을 받지 않고 혼자서 묵묵히 진행했지만, 가면 갈수록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비슷한 길을 걸은 분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점검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과학 전공이 아니였기 때문에 주변 지인 찬스를 쓸 수 없어서 인터넷으로 멘토링을 알아보던 도중 평소 강의를 들으러 종종 가는 인프런에 멘토링 서비스가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돈을 내야 하긴 하지만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돈은 낼 수 있다는 주의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결제했습니다.

멘토 분들마다 가격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가격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충 1시간에 2만원으로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멘토링도 멘토 분이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력서, 포트폴리오 등을 보내서 현재 방향을 전반적으로 점검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멘토링 시도 - 멘토분의 잠수

일단 첫 번째 시도는 멘토링 시간이 됐는데 멘토 분이 잠수를 타셨고, 연락을 해도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인프런에 연락해서 환불은 받았지만 뭔가 인프런의 멘토링 시스템이 정말 검증된 사람을 받는다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와서 등록하고 인프런은 중계만 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멘토링 잡는데 시간을 그렇게 많이 쓰지도 않았고, 다시 잡으면 되니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두 번째 멘토링 시도 - 성사는 됐는데 정말 네카라쿠배당토 다니시는 분 맞나?

두 번째 멘토링은 다행히 무사히 연결 됐습니다. 사진처럼 노션에 미리 멘토링에서 묻고 싶은 것들을 적어서 보냈고, 이걸 바탕으로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얻은 얘기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나 방향성이 신입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한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분이 한 얘기는 굉장히 이상해서 정말 네카라쿠배당토 현업 개발자분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간단히 이 분이 멘토링에서 하신 얘기를 정리해 본다면,

  • 자기소개서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힘을 더 줘라.
  • 신입의 경우 포트폴리오는 5개는 있어야 안정권이다.
  • MSA에 관한 내용을 어필해라
  • 포트폴리오는 혼자서 한 것만 있으면 떨어트린다.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포트폴리오를 여러 개 만들어라.
  • DDD, Clean Architecture 정도는 관심 있다고만 표현해라.
  • 이력서에 너무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어필 안 했다. 길게 써도 되니깐 조금 더 어필해 봐라.

여기서 혼자 한 포트폴리오만 있는 것과 이력서에 내용을 너무 삼가여서 쓴 건 맞는 말이고 도움이 됐지만, 나머지 내용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 됐습니다.

인프런이 검증 프로세스를 얼마나 엄격하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취직한 지금에서 돌아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가 꽤 있었습니다.


인프런의 멘토링은 멘토가 너무 익명화 돼 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나 그 후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실 취직은 공무원 시험이나 사법고시가 아닙니다. 똑같은 시험이 있고 이걸 합격하면 장땡이 아닙니다. 여러 환경의 사람이 여러 다양한 채용 조건을 가진 회사에 지원해서 취준생/회사가 모두 이 사람이 이 회사에 잘 맞고 필요한 능력이 있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채용됩니다. 다시 말해 멘토링이 도움 되려면 멘토링을 나와 비슷한 조건이고,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와 비슷한 회사에 다니고 계신 멘토분께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프런의 멘토링은 멘토 분에 관한 정보가 너무 익명화 돼 있습니다. 회사는 보통 네카라쿠배 요렇게 나와있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채용됐는지는 자세히 써져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좋은 멘토 분을 고르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보통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니 책임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얻은 것

일단 여태까지의 제 취준 전략은 간단했습니다.

"네카라쿠배당토에 신입으로 가고 싶은데 거기에 가려면 현업 같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턴이나 다른 회사에 가지 않는 이상 대규모 트래픽을 다루고 서비스를 운영해 보는 경험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는 실제 운영하는 사이트를 만든다는 각오로 만들어서 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것저것 공부를 하자."

쉽게 말해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자는 거였습니다. 근데 이게 굉장히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멘토 분께 포트폴리오를 보내 드렸는데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으셨습니다.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쓸 수 있는 기능이 없기도 하고, 사실 현업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포트폴리오가 좋아 봤자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또, 회사는 같이 협업하는 곳인데 혼자서 코딩한 경험이 대부분이면 절대 안 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다른 분들과 협업을 하기 위해 여러 모임도 나가고 결국 같이 길게 협업한 프로젝트도 생겼습니다.

결론적으로 멘토 분이 한 말 자체는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현실을 확인시켜 줘서 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취직 후 업데이트

저 당시 저는 코딩 테스트나 여러 깊은 기술 공부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업에서 쓰는 기술들을 여러 가지 써 보려고만 했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제가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현업의 환경을 추측해서 경험해 보려고 해 봤자 현업에서 큰 도움이 안 될 테고 실제 인턴이나 중고 신입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네카라쿠배당토가 신입을 뽑을 때는 지금 당장 어떤 기술을 알고 어떤 걸 할 수 있냐 보다는 가능성과 기술을 대하는 자세를 더 보는데 정말 엉뚱한 것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이걸 깨달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형편없는 멘토분을 만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멘토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는 거 자체가 저처럼 개발자 지인이 없었던 비전공자 취준생에게는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번째 멘토링 이후에 멘토링을 추가적으로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몇 번 더 했으면 여러 배경을 가진 멘토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었을 거 같고, 도움이 되는 멘토분도 만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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