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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3️⃣ 2023년 회고, 2024년 목표

by 개발자 진개미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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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난 무엇을 했을까

🐜 취업 전까지 미친듯이 공부

재밌게도 9월에 취업하기 전까지 매일 공부시간을 측정했습니다. 대충 "독서실에 몇 시에 가서 몇 시에 왔으니깐 오늘 공부는 몇 시간" 수준이 아니라, 정말 집중할 때만 타이머를 눌러 측정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불안한 마음을 이런 볼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게 있다면...

  • 생각보다 평균으로 따지면 공부시간이 많지 않다 (주말에 쉬고 하면)
  • 주말에 쉬려고 마음을 먹지 않았는데도 5일 정도 하면 집중력에 한계가 온다 (이렇게 훈련된 건지 이게 보통 사람의 한계라 사회가 주 5일로 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정리도 할 겸 평균 공부시간과 그 달에 배운 것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평균 공부시간 공부한 내용
1월 4시간 ✏️ Kotlin, MSA 기초
🧑‍💻포트폴리오 : OAuth, QueryDSL, Open API 사용
2월 3.9시간 📗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 MSA 심화 (12 Factor, MQ, K8S, LB, Security, Circuit Breaker)
🧑‍💻포트폴리오 : Multi-module AWS 배포, Redis 사용
🤖 코테 : Kotlin으로 프로그래머스 1/2 다 품, 그래프 이론 공부 (DFS, BFS, Cycle, Dijkstra 등)
3월 4.8시간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Effective Java
✏️ AWS (각 서비스 특징, 구조, 비용 최적화), Spring Cloud (Eureka, Config, Ribbon, Feign, Hystrix, Gateway, Zuul, Slueth, Zipkin, MQ), K8S, Webflux (조금 공부하다 너무 어려워서 때려침... 때려쳐서 다행)
🧑‍💻포트폴리오 : 기존 프로젝트 MSA로 전환해서 배포
🤖 코테 : Linked List, BT, BST, Heap, Union Find
4월 5.73시간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포트폴리오 : 농업경진대회 출마해 헙업 경험
🤖 코테 : DP
5월 6.52시간 📗 Spring Security in Action, Computer Networking from Top to Bottom
✏️ S3 (Best Practice, 내부 구조 살짝), Spring Batch (가볍게 Architecture, 사용법)
🧑‍💻포트폴리오 : 이미지 업로드, 지도 API 사용한 거리 계산, Batch 작성, 인기 알고리즘, 복잡한 데이터 매핑 (책과 ISBN)
🤖 코테 : 프로그래머스 Level 2 다 품
6월 5.51시간 ✏️ DDD, Kotlin 심화, ES, 여러 테크 컴퍼런스 (특히 토스 NEXT랑 우아한 형제들꺼 많이 봤음), Git 심화 (revert, reset, rebase, shelf, 구조)
🧑‍💻포트폴리오 : 문서화, 리팩토링
7월 4.2시간 📗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
✏️ 좋았던 책들 복습
8월 2.8시간 취업!

막상 하루하루를 지낼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면 1년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슬슬 지칠 때 쯤에 취업이 되서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근데 돌아보면 그렇다는 거고, 제 자신은 충분히 성장하지 못 했다고 느꼈습니다. 왜인가 생각해 보니 모든 순간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 같아요. 나름 열심히 했지만 최선은 아니였다, 이 아쉬움을 내년에는 해소하고 싶네요. 🥺
 

🐜 취업 후 느긋하게 적응?

회사에 가서는 회사 시스템과 개발을 잘 하기 위한 학습에 몰입했습니다. 회사를 위한 공부도 제 자신의 성장에 매우 도움이 됐고, 도메인도 평소에 관심이 있던 금융쪽이여서 (주택 대출) 열심히 익혔습니다. 재밌게도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동기들 중에서는 제가 가장 느긋하게 사는? 편이였습니다. 😌 처음에는 내가 제일 못 하는거 같은데 제일 많이 해야 하지 않나 해서 조바심이 났지만 집중을 잘 못 하는데 억지로 할 수도 없기에 마음을 고쳐먹고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내가 제일 못하는 집단"에 소속돼 있다는 거 자체가 큰 행복이였습니다. 요즘은 일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들지만 진심으로 일을 즐긴다고 말할 수 있어 직업 선택은 잘 한 거 같습니다!

추가로 외부에서 보이는 긍정적인/부정적인 토스의 이미지인 피드벡 문화, 자유로움, 미친듯이 일함 (몰입)이 제 가치관과 너무 잘 맞았기에 더욱 더 적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피드벡을 3번 정도 받았는데 처음에는 본능적으로 헉! 하며 감정적으로 반발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피드벡을 주는 분들이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결국 제 자신이 납득하게 되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선 방안을 말하니 업무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수준에서도 성장하는 희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월급을 많이 받고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 보다 소중한건 회사에서 만난 뛰어나고 좋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기나 메이트, 팀원분들, 리더분들, 모두 굉장히 배울 점도 많고 좋은 분들이여서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내 자식같은 포트폴리오...

취업 전에 만들던 자식같은 제 포트폴리오(책잇아웃)에서는 연습의 목적이 크기에 이상한 것들을 많이 했습니다.

  • 트래픽이 없는데 MSA에 K8S 도입
  • 유저가 (지인포함) 5명이하인데 ADMIN을 도입
  • 신기술 큰 고려도 없이 마구 도입 (QueryDSL 등)


일단 당시 AWS ☁️ 비용이 1달에 20만원 넘게 나오고 있어기 때문에 이대로 둘 순 없었습니다. 근데 그 전에 내가 정말 이 포트폴리오를 계속 가지고 가야 할까? 계속 가지고 간다면 어떤 이유에서일까 고민을 많이 해 봤습니다. 🤔

결론은 "일단 계속 가지고 간다"였습니다. 일단 책 📚 관련 제품이기 때문에 쓸 사람만 쓸 서비스이고, 시장이 있을지 (PMF) 확실하지도 않았지만, 시장이 없지는 않을거란 확신은 있는데 확인도 못 해 보고 접기에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추가로, 만약 시장이 크지 않더라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했기에 (독서율을 올린다? 😅) 일단 유지 시키고 점차 고도화 해 나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로는 목적이 취업을 위한 연습에서 실제 출시를 염두해 둔 개발/운영으로 바뀌었고, 많은 사고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 MSA를 버렸습니다. MSA는 유저가 웬만큼 많지 않은 이상 의미가 없는데, 책잇아웃은 목표로 하는 시장 자체가 작아서 아무리 성공해도 평생 그 정도의 규모는 달성하지 못 하겠죠? (슬프게도...)
  • 다음으로 정말 필요한 기능만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 ADMIN은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웬만큼 수정이 자주 있지 않은 이상 직접 DB에 접근해 빠르게 수정하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 직접하는 로그인은 개발/운영 어려움에 비해 효용이 크지 않아 아예 없앴습니다.
    • 간단한 정보 수집 Form은 모두 Google Form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출시 알림, 피드벡, 버그제보 등)
  • 평일에는 거의 신경 못 쓰고 주말에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자동화를 많이 했습니다. 모든 에러 메세지는 Slack에 오게 하고, CI/CD를 구축해 빠르게 수정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Secret 관리 공수를 줄이기 위해 Github Repository를 Private으로 전환하고 코드에 Secret를 넣었습니다.

 

🐜 EX (수학) 에게 다시 마음이 간다...

제 전공인 수학에 3년동안 너무 마음 고생이 심해서 이제 수학은 지긋지긋할 줄 알았는데 막상 취업을 하고 수학과 상관없는 일을 하니깐 수학이 갑자기 재밌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오묘한거 같아요. 잘 이해 못 하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다시 보고 있는데 갑자기 직관적으로 와 닿아서 더욱 재밌습니다. B-를 받았던 해석학도 다시 보니깐 갑자기 이해가 갔습니다. (아니면 취해서 그런 걸지도? 🍺)

이게 무슨 문제냐 싶은 분도 있겠지만 저는 1가지에 뛰어난 성취를 하려면 다른 대부분의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믿기에 EX를 향한 제 마음은 이쯤에서 억누를 생각입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도 같은 이유로 헤어질 걸 알기에... 💔


2024년, 나는 무엇을 하고 싶나

2024년, 나아가 인생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사실 인생은 너무 갔고 2024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저는 제 인생에서 정말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자양분을 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 인생에서 정말 원하는 건 뭐냐? 그건 비밀입니다.

아무튼 실제 제 개인 Notion에 적은 것과 똑같이 적자면 2024년의 목표는 3가지 입니다.

  1. 프로그래머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2. (회사 일에 지장이 전혀 안 가는 선에서) 내 제품 출시해서 유저 모아보기
  3. 긍정적인 기분 유지하기

 
일단 사람 피곤하게 목표를 왜 3가지로 정했는지부터 설명하겠습니다. 🙇 욕심이 앞서 목표를 여러개 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차피 못 지킵니다... 왜냐하면 일단 까먹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까먹지는 않게 3가지만 정했습니다.

또, 구체적으로 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구체적으로 정해도 중간에 바뀝니다. 그래서 차라리 언제든 Pivot 할 수 있게 어떤 책을 읽고 뭐를 하고 어떤 강의를 듣고는 미래의 제 자신에게도 자유권을 줬습니다. 도파민은 예상치 못한 것과 기대에서 나온다고 하니, 1년치 목표를 미리 정해 놓으면 저는 조금 지루하더라고요.

관심은 많이 없으시겠지만 각각의 목표에 대해 잡설과 구체적인 내용도 조금 적어 놓겠습니다. (이걸 유일하게 정독할 미래의 제 자신을 위해...)
 

🐜 1 - 프로그래머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저도 몰랐는데 회사에 가 보니깐 제가 성장 욕심이 꽤 많더라고요. 언젠가 1인분이 아니라 2~3인분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빠른 속도를 위해 등한시했던 세부적인 내용들을 다시 돌아가서 챙길려 합니다. 우선 좋았던 책들을 정독하며 완전히 습득할 생각입니다.

  • Clean Code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 프로그래머의 뇌
  • 객체지향에 관한 사실과 오해


다음으로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강의를 들을건데 이건 너무 흔하니 생략하겠습니다.

조금 재밌는 내용은 CS 이론을 깊게 공부할 건데 OS, Networking 같은 흔한 것도 공부할거지만 논리학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론 쪽을 공부하려 합니다. 이런 추상적이고 본질적인 내용들이 한끝 다른 초격차를 만든다는 개인적인 믿음에 배팅합니다! 🎰

마지막으로 조금 엉뚱하게도 단축키와 타자 연습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프로그래밍은 결국 타이핑을 해서 만드니, 이런 도구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루느냐고 생산성에 큰 영향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 2 - 내 제품 출시해서 유저 모아보기

내 제품 출시지만 이건 개발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솔직히 제가 만든 제품이 제품적으로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라고요? 부족하다고요? 제 제품을 써 보신 10명 중 한 분이시군요...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

이제 중요한건 디자인, 마케팅 등의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거 관련해서도 2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 디자인 관련 학원 등록해서 주말에 다니기
  • 마케팅 관련 책 아무거나 10권 읽기


디자인은 사실 시간을 엄청 쓸 생각은 없고 일딴 찔러보고 아닌거 같으면 바로 빠질 생각입니다. 침착맨이 한 말로 기억하는데, "인생에서 일단 해 보고 아니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는 말이 공감이 갔습니다. 디자인이 재밌으면 좋은거고, 아니여도 취미로 했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마케팅 관련해서 책을 10권 읽는 이유는 모르는 분야를 처음 알아갈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 일단 책 10권을 읽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책일 필요도 없고 아무 책이나 일단 10권을 읽으면 반복되는 내용이 나오고 중요하니 반복할 테니 중요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또, 그 분야가 싫은게 아니라 접근이나 저자가 나랑 안 맞는건데 포기해 버리는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웹 개발도 좋지만 글로벌 진출에는 한계가 있어 (유저 10명에 글로벌 진출 노리는 개미 폼 미쳤다...) iOS 개발을 좀 더 심화있게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이건 딱 1가지 목표만 세웠습니다.

 

🐜 3긍정적인 기분 유지하기

이 모든걸 이루고 싶은 저는 (관리를 안 해 유독 연약한) 제 몸에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이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생각한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운동하기인데, 이런 흔히 빠진 새해 목표가 도저히 지켜질 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간단한 규칙을 2가지 만들었습니다.

  • 헬스장 등록해서 1주일에 1번 가서 5분동안 있기 (운동 할 필요도 없음)
  • 아무리 늦게 자도 10시에 일어나기 (6시에 잤다면? 하루종일 졸려해라)


헬스장에 등록까지 하고 1주일에 1번가서 5분 동안 있는데 제가 사람새끼면 설마 정말 5분동안 멍만 때리다 바로 오지 않고 뭐라도 할 거라는 합리적인 믿음에 걸어 봅니다. 

그리고 항상 수면 습관에 대해 의사 선생님께 상담하면 자는 시간을 조절할게 아니라 일어나는 시간을 조절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실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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