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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행복의 기원 (서은국) : 행복에 대한 과학의 대답

by 개발자 진개미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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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행복이 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묻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뭘까?"를 검색해 보면,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밖에 없다. 행복이 뭘까라는 질문에 과학은 어떻게 답할까? 그 답이 이 책에 있다.


행복이란 뭘까?

행복이란 뭘까? 행복이란 "푸른 초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잠드는 것"일까? 하지만 이는 우리가 행복한 순간의 한 예시일 뿐이다. 이는 "아이스크림이란 뭘까?"라는 질문에 "마트 가면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행복이란 뭘까라는 질문에는 행복은 왜 느끼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확실히 대답하야 한다. 하지만 많은 행복에 관한 논의는 이른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목적론적(아래에 설명)이였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까? 행복이란 감정의 경험이다.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이런 대답은 너무나도 공허하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행복에 대한 논의는 무엇하나 명확한 게 없다. 명확하다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과학이다. 과학은 과연 행복을 어떻게 볼까?


행복을 왜 과학으로 분석해야 할까?

행복에 대한 논의는 너무나도 감정적이고 불명확하기 때문에 과학의 도움을 빌리고 싶다. 하지만 행복이란 감정이 아닌가? 행복을 감정적으로 논의하는 게 과연 문제가 될까? 굳이 과학으로 행복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첫 번째 이유는, 행복은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기 때문이다. 행복함이라는 감정이 정확히 언제 어떤 메커니즘으로 일어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확실한 것은 뇌의 화학적 작용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니 당연히 과학으로 분석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행복을 의식적인 수준에서만 분석하면 우리의 무의식과 본능을 무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얘기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을 얘기한다. 이는 모두 의식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무의식에 비하면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레몬향을 맡으면 무의식적으로 청결에 더 신경 쓰고, 생존에 관련된 단어만 봐도 무의식적으로 당분을 더 섭취한다. 이런 무의식이 과연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방식에도 영향이 없을까?

 

세 번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간은 원시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숭이나 침팬지, 물고기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인간 진화의 역사를 24시간으로 나타낸다면, 우리가 문명을 이룬지는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23시간 50분을 무시하고 우리가 문명적이라고 믿는다. 좀 깨는 얘기 기는 하지만, 여성은 가임기에 아버지와 통화가 무의식적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또, 유아기에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과는 성적으로 끌리지 않고, 여자 대비 남자 수가 많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 많으로 데이트에 더 비용을 쓴다는 남자가 는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여자 대비 남자가 더 많은 도시일수록 남자의 과소비가 심했다고 한다.  

 

이는 모두 인간은 문명을 이룬 유인원에 불과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나타내고 있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리스는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 했다. 우리는 행복해 지기 위해 산다. 사실일까?

 

서양 철학은 오랜 시간 동안 이런 목적론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다. 서양뿐만이 아니다. 동양도 비슷하다. 아마 목적론적 사고는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우리는 지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생각하고,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며,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지구는 특별하지 않다. 넓고 넓은 우주 은하계 구석에 있는 흔한 행성일 뿐이다. 인간도 특별하지 않다. 자연법칙에 의해 진화된 다른 생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다. 행복은 수단이다. 뭐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까? 생존과 번식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행복의 정체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다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느낀다. 우리가 행복할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먹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할때, 또 얼어붙은 손을 녹일때 행복감을 느낀다. 이럴때 행복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먹을때, 데이트할 때 행복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해서 이런 행위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먹을게 풍부하지만 원시시대에는 고된 사냥을 해야 식량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이라는 강력한 강화물이 없었다면 우리는 굳이 열심히 먹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만 기다려 보자! 행복은 정말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존재하고, 우리는 스마트폰을 쓸 줄 아는 원시인일 뿐이라면, 인간이 이룩한 위대한 예술은 뭘까? 우리가 유머를 쓰는 이유는 뭘까? 이게 생존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놀랍게도 이 모든 행위는 공작새의 꼬리와 다르지 않다. 공작새의 꼬리가 화려한 이유는 이런 거추장스러운 꼬리를 갖고도 생존할 수 있다는 유전자의 우월성을 이성에서 보여줘 짝짓기에 우위를 갖기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예술을 하고 유머를 하는 이유도 공작새의 꼬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피카소는 시기상으로 새로운 여자를 만날 때 창의력이 폭발해 새로운 작품을 냈다. 사진에 재밌는 자막을 붙이는 실험을 할 때, 돈을 주는 경우와 이성과의 데이트를 상상하는 경우에서 데이트를 상상한 경우가 훨씬 유머러스하다고 평가됐다.

 

이제 행복이 왜 존재하는지는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행복의 정답은 사람이다

우리가 큰 고통과 큰 행복을 느끼는 때를 상상해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때, 이별할 때, 짝사랑할 때 우리는 고통을 느낀다. 또, 썸을 타고, 오랜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날 때, 칭찬과 인정을 받을 때 기쁨을 느낀다.

 

정답은 사람이다. 우리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가장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를 느낀다. 왜 그럴까?

 

인간은 생존확률이 극대화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생존 기계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이만한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생존에 유리하거나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둘 다 같다.

 

많은 생명체는 같이 있을 때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 혼자 있는 비둘기가 사냥당할 확률은 80%인데, 10마리는 60%이고, 50마리는 10%라고 한다. 사람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을 제치고 외로움이었고, 신체적인 고통을 관장하는 뇌 부위는 심리적인 고통을 관장하는 뇌 부위와 같다. 둘 다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면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 대화의 70%는 다른 사람 얘기고, 인간관계가 단절됐을 때 고통을 느끼는 건 더 고립되는 걸 막기 위해서고, 기쁨을 느끼는 건 더 사회적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부정해도 인간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행복하다.

 

심지어는 내성적인 사람도 혼자일 때보다 타인과 있을 때 더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유전이다. 외향적인 사람이 사람을 더 많이 만나 행복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강도보다는 빈도인 이유

그런 의미에서 행복을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복권이 당첨되면 영원히 행복할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어떤 행복감에도 적응해서 무덤덤해진다. 왜? 그게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맛있는 고기를 먹었다고 그것에 만족하고 영원히 행복하다면 새로운 고기를 찾지 않아 죽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어떤 자극에도 적응하도록 진화했다. 

 

그냥 이론만 말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행복은 돈, 건강, 종교, 학력, 지능, 나이, 성별과 10%-15% 정도밖에 관련이 없었다. 소득이 더 증가해도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강도보다는 빈도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풍족함에도 불행한 이유?

마지막으로, 한국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한국, 그리고 일본은 내향적인 문화권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을 다른 문화권에 비해 어렵게 만나고 빈도도 적기 때문에 덜 행복한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의 많은 문화권이 집단주의적인 성향이 있고, 또 내향적인데 이 때문에 소득이 높은 아시아의 나라는 서양권에 비해 행복도가 낮다.

 

물론, 모든 이유를 이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게 핵심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평가 : ★★★★★ (5/5)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거 같다. 아마 이 책의 내용은 호불호가 꽤나 갈릴 것 같고, 나 조차도 모든 세부적인 내용에 완전히 설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방향은 100% 동감한다. 평소에 내가 어렴풋이 그러지 않을까 하는 내용들을 뚜렷한 과학적 근거로 주장했다는 점이 놀랍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더라도 차분히 읽어보면 분명 행복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통 책을 읽다 보면 필요 없는 부분이 많다고 느끼는데 과학자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정말 깔끔했고, 그러면서도 읽기 쉬웠다. 내가 지향하는 글쓰기의 표본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보는 관점을 바꿨다는 점에서 당연히 높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문체나 내용도 깔끔하니 당연히 별 5개다.


요약

1. 인간은 스스로를 고등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본능에 저항하지 못한다

2. 그래서 이런 본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행복의 본질을 알아낼 수 있다

3.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이다

4. 행복한 인생의 정답은 강도보다는 빈도임을 깨닫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5.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유전이다. 외향적일수록 사람을 많이 만나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주의 : 이 포스트는 책을 읽고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했지만 빠진 부분이 많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위해서는 책을 사서 읽어주세요. 또, 이 책을 요약한 내용 전부에 제가 반드시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 : 진화론이 사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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