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은 정말 사실일까?

학교 과학시간에 짧게 진화론을 배우지만, 대부분 비중 있게 다루지도 않고, 특별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진화론을 생각하면 원숭이가 갑자기 진화해서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이 맞다고 하니 그려려니 하는데 말이 되나 싶다. 하지만 진화론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고, 차근차근 배워 보면 매우 논리적이고 다양한 증거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과학적 이론이다. 

 

1.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진화론

2. 진화론이 정확히 뭘까?

3. 진화론의 증거들

4. 진화론에 대한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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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진화론

우선, 과학자들이 믿는다고 무조건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진화론은 과학자와 일반대중의 인식이 가장 다른 과학적 이론 중 하나이다.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과학자들 중 98%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미국 일반대중은 76%만 그렇게 생각했다.

 

과학자들의 98%는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가 진화했다고 생각했다. (출저: Pew Research Center)

 

과학자들이 이렇게까지 진화론을 사실이라고 믿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라 할 수 있다.

 

1. 증거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2. 생물학적 현상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넘쳐나는 증거는 뒤에서 알아보고, 생물학적 현상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

 

어니스트 러더퍼드라는 물리학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물리학을 제외한 과학은 우편수집에 불과하다" 이 말은, 물리학과는 달리 화학, 생물학, 지질학 등의 과학은, 현상을 분류하고 특징을 서술하지만(우편수집) 그 원리나 원인은 항상 물리학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은 다르다. 인간에게 왜 흔적기관(꼬리 뼈, 사랑니 등)이 있는지, 왜 지구상의 대부분의 생명체는 태아 상태에서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는지 등의 '왜?'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상어, 도마뱀, 닭, 돼지, 인간의 태아 발달. (출저: Britan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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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화론이 정확히 뭘까?

진화는 개개인(개별 객체)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진화는 한 종의 유전자 전체에서 그 환경에 적합한 유전자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다. 즉, 진화는 철수, 영희 한 명한테 일어나는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 전체에 점점 생존에 더 유리한 특정 유전자가 (생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더 많이 남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아마존에 어떤 곤충이 있다고 하자. 이 곤충은 대체로 검정색 이지만, 가끔 파란색 빛날을 띄는 애도 있고, 초록 빛을 띄는 애도 있다고 하자. 여기서, 아마존은 초록 색의 나무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초록색인 개체들이 포식자(새)들로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검은색이나 파란색, 빨간색의 객체들은 눈에 띄어 잡아먹히고, 초록색 객체들만 남을 것이다. 이를 적자 생존이라 한다.

초록색 객체가 더 많이 살아남는다면, 당연히 초록색 객체가 자손을 남길 확률이 더 높고, 따라서 이 곤충의 전체 유전자풀에서 초록빛을 띤 객체가 점점 늘어난다. 이 현상이 바로 진화이다.

 

진화에 필요한 것은 3가지이다. 유전되는 형질, 유전적 다양성, 그리고 환경이다. 우선, 앞의 예에서 초록 빛을 띄는 형질이 유전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초록 빛을 띄는 객체가 더 많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전체 유전자풀에서 그 특성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있지 않다면, 즉, 처음부터 검정 객체만 있다면 적자생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환경이 각 형질을 지니고 있는 객체의 생존확률을 다르게 하지 않으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작은 진화들이 쌓이면, 같은 종에서 출발한 객체라 하더라도 교배할 수 없을 정도로 유전자풀이 달라지게 되고, 이 현상이 바로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종의 정의 자체가 서로 교배할 수 있으면 같은 종, 할 수 없으면 다른 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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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화론의 증거들

진화론을 과학자들이 믿는것도 알겠고,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지도 알았다. 하지만 과학은 논리적이라고 끝나지 않는다. 진화론을 입증하는 증거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화석

사실 화석이 증거라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화석은 진화론의 가장 강력한 증거중에 하나이다. 인간이 진화해오지 않았다면 어째서 유인원이 점점 인간의 형태로 되는 화석이 존재할까? 진화론이 거짓이고 인간이 진화하지 않았다면 이런 화석이 존재할 이유가 부족하다. 인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명체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진화 과정이라고 생각되어질 화석이 존재하고, 게다가 그 화석이 하나도 빠짐없이 연도 순으로 존재하니, 화석은 진화론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중에 하나이다.

 

2. 실험 결과

진화론은 실험될 수 없다고 흔히 생각되지만, 사실 진화가 실제로 된 과정을 실험한 결과가 있다. 대장균 장기진화실험이라고 불리는 이 실험에서는, 비교적 번식 주기가 짧은 대장균을 다른 환경에 노출시켜 두 대조군간의 진화가 일어남을 실제로 확인했다.

 

3. 유전학적 증거들

인간이 여류에서 진화하지 않았다면, 인간과 어류가 이토록 많은 유전자를 공유할 이유가 없다. 당장 인간과 침팬지는 겉으로도 그렇고, 기능적으로도 많이 다른데, 유전 정보는 90% 이상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인간과 침팬지가 공동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 해 준다. 사실 과학자들은 단순히 이런 지엽적인 사실로 진화론의 증거라 말하진 않지만, 아쉽게도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건 진화론을 다룬 책(Why Evolution is true by Jerry A. Coyne 등)을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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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화론에 대한 오해들

1. 진화론은 이론일 뿐이다?

진화론이 이론일 뿐이라는 것은, 과학적 이론의 정의에 대한 오해로 비롯되었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이론이라는 단어는, 가설이라는 의미가 많지만, 과학에서 이론이라는 말은 모든 증거가 가설을 지지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자세한 것은 여기 참고.

 

2. 진화론은 반박할 수 없는 이론이다?

진화론은 반박될 수 있다. 당장 시대에 맞지 않는 화석이 하나라도 나오면 진화론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할 것이다.

 

3. 우리가 원숭이의 자손이라면 왜 원숭이는 아직 존재할까?

일단 우리는 원숭이의 자손이 아니다. 인간과 원숭이는 공통조상을 공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고 해서 원숭이가 없어질 이유는 없다. 앞서 설명했듯, 진화는 같은 종이 다른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유전자풀에 환경에 더 적합한 유전자가 늘어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 있던 종이 없어질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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