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님의 권유로 투자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제 투자철학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매수 매도를 반복하면서 소액의 시세차익을 노렸지만, 이런 매매로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투자 대가들의 말을 듣고 지수 추종을 적립식으로 모아가기로 마음먹었다가, 모든 자금을 그렇게 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매월 있는 현금흐름이 중요했기에, 배당주를 투자하기로 마음먹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해 나가면서 점차 제가 원하는 투자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평범한 20대가 이루고 싶은 투자 목표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투자 목적
제 투자 목적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 구체적으로는 불로소득으로 모든 지출을 해결할 수 있어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것 입니다.
이를 위해서 제가 생각한 기준은 매달 안정적으로 최소 200만원 이상의 배당금이 들어오고, 자가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배당률을 5%로 계산하면 매월 200만원의 배당금을 달성하기 위해선 약 5억원이 필요하고, 서울에 자가를 보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약 15억으로 잡고 있습니다.
투자철학
제 투자 철학을 정리하자면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나는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
처음에는 아무리 데이터를 보고, 투자 대가들이 말하는 걸 들어도 제가 고른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1년에 평균 10% 오르는 시장과, 하루에도 운이 좋으면 1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개인 종목 사이에서 나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1년 투자해보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시장지수 ETF였습니다. 사실 시장 수익률을 이긴 개별 종목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개별 종목은 여러 종목을 샀기 때문에 종합적인 수익률을 따지면 시장이 가장 앞섰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의 대가는 있지만, 나는 적어도 사장을 이길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많은 비중을 시장을 추종하는 ETF에 넣을 생각입니다.
2. 매월 있는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혹자는 쥐꼬리 만한 배당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주식을 모아갈 생각이지 사고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몇십 년 동안 돈을 쏟아붓기만 하고 아무런 현금흐름이 없는 상황을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인지, 주가가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가가 유지만 돼도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들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매월 현금흐름이 있으면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생겨도 주식을 팔 필요가 없고, 한 번 구축해 놓은 현금흐름으로 꾸준히 다른 성장주를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단 매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3. 한방을 노리지 않고 복리의 효과를 믿는다
1년에 10%씩 꾸준히 10년이 오른다고 들으면, 별거 아닌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투자를 시작하면 조바심이 나서 급등주를 타기도 하고, 심지어는 잡코인을 타기도 합니다. 저도 이러한 충동이 든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많이 번다는 건 많이 잃을 수도 있다는 걸 항상 마음에 새기고, 꾸준히 주식을 모아가서 처음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이 금액이 계속 재투자되면서 생기는 복리의 효과를 믿기 때문에 비록 지루하더라도 우량한 주식과 리츠들을 모아갑니다.
계좌 나누기 : 평생배당계좌, 주택자금계좌, 국내단타계좌
제가 배당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성장주에 아예 투자를 하지 않을 생각은 또 아닙니다. 하지만 한 계좌에 평생 팔지 않을 생각으로 모아가는 배당주들과 성장주들, 그리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사고 팔 주식들이 섞여 있으면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계좌를 3개로 분리했습니다.
이 3개의 계좌는 각각 평생배당계좌, 주택자금계좌, 국내단타계좌라 이름 붙였습니다.
평생배당계좌는 월 200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평생 모아갈 계좌입니다.
주택자금계좌는 2030년에 부동산을 매매할때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계좌입니다. 평생배당계좌와는 달리 거의 10년에 달아는 장기투자이기는 하나, 매도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리벨런싱은 상대적으로 자주 할 지도 모릅니다.
국내단타계좌는 경제 상황이나 업종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자할 자금을 모아놓는 계좌입니다.
각 단계별 투자목표
제 각 투자 목표를 단계별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배당계좌에 월 50만원의 현금흐름 만들기
2. 주택자금계좌에 부동산 초기 구입 자금 마련
3. 대출 끼고 부동산 매매(혹은 전세 끼고 매매)
4. 대출 갚으면서 월 배당 200만원 달성
위의 단계에서 핵심은 월배당 50만원의 현금흐름을 평생 가지고 가면서 재투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주택자금계좌에 있는 주식들은 매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처음 달성한 월 현금흐름 50만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매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데 실패해도 매월 따박따박 들어오는 50만원의 배당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제가 제 삶에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부동산을 굳이 구입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부동산을 꼭 구입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심리적 요인입니다. 부동산은 의식주 중에 주를 담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입니다. 옷과 음식은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량한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과 만족감을 줍니다.
두 번째 요인은, 부동산은 꿈의 레버리지인 플로트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못하면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없지만, 주식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에 반해서 부동산은 대출을 받아 사는 일이 흔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은 전세제도라는, 이자를 낼 필요가 없는 꿈의 레버리지가 있습니다. 부동산,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은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우상향 해 왔기 때문에 전세 제도를 활용해서 상대적으로 소액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면, 안정적으로 큰돈을 굴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단계
그렇다면 위의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가 무엇을 차근차근해 나가면 될까요? 계획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가면 갈수록 자세한 내용은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이 대로 모두 간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일단 지금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매월 지수 추종 ETF을 일정비율 매수하고 남은 금액으로 모든 투자를 한다는 전재입니다.
제 첫 번째 목표는 리얼티 인컴을 1000주 모으는 것입니다. 리얼티 인컴은 월 배당을 하는 우량한 상업 리츠로써 제 첫 번째 목표인 월 배당 50만원을 달성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가 나중에 투자 대가가 되면 이런 말을 남길지도 모릅니다. "일단 리얼티 인컴 1000주부터 모으고 시작해라!" 리얼티 인컴 외에도 4차 산업 관련 리츠 ETF에도 투자를 할 생각이지만 목표는 단순하게 정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직관적으로 리얼티 인컴 1000주로 정했습니다.
제 두 번째 목표는 원금 2억 5000만원을 모으는 것입니다. 아득히 멀게 느껴지지만 꾸준히 저축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2억 5000만원은 제가 미리 계획해둔 포트폴리오 비중대로 매수할 생각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달성하기도 너무도 머나먼 길이기에 여기까지만 계획을 세웠습니다. 원금 2억 5000만원을 모으면 평가금액으로 얼마 일진 모르겠지만, 월 현금흐름 50만원을 유지할 정도까지 매도한 후 부동산을 매입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동산 전세금을 모을 때 까지는 전세금을 모으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다가, 전세금을 모으면 다시 월 현금흐름을 늘리는 투자를 하게 될 거 같습니다.
마치며
일단은 이렇게 목표와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런 목표와 희망 없이 살아갔던 때보다는 이루기는 어렵더라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꼭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구체적인 투자 목표를 한 번쯤 세워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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