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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개인적으로 겪은 ADHD 증상

by 개발자 진개미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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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진단을 받고, 의사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 중 하나가 바로 그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런 성격이나 증상이 내가 ADHD였기 때문에 겪은 것이 아닐까 추측되는 것들을 적어오라고 하셨습니다. ADH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운전 습관부터 시작해서 인간관계, 공부 방법 등 생활습관 전반이 부족한 주의 집중력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활 습관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그동안 자신을 자책하던 행동들이 ADHD였기 때문이라고 깨달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하셨습니다. 아래의 습관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증상이고, 객관적인 진찰 기준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경험으로 속단을 하실 필요는 없지만, 만약에 아래 증상 중 많은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한 번쯤은 ADHD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주 다침

제가 어떤 ADHD 증상을 겪고 있을까 생각해 봤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자주 다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길 가다가 넘어져서 가끔 다치고, 집에서도 어디에 부딪치거나, 쓸려서 가볍게 다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며칠 전 서랍 모서리에 쓸려서 난 상처가 팔에 있고, 어제는 복숭아 뼈를 소파에 박았고, 오늘은 거실에서 넘어졌습니다.

 

사실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ADHD의 주요 증상인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자주 다치게 되는거 같습니다. 이런 사소한 상처는 괜찮지만, 스쿠터를 타다가 크게 다친 적도 있어서, 조금 해야 할 부분 같습니다.


새로운 영화/드라마 등을 잘 못 봄

그 다음으로 떠오른 게 저는 새로운 무언가를 보는걸 잘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힘든 건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가볍게 볼 수도 있는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자체도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실제로 영화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드라마,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등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영화나 드라마를 아에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보긴 하지만 본다고 해도 이미 본 내용을 몇 번씩 또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영어 공부를 위해 봤던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을 즐겨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10번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10번이나 본건 제가 빅뱅이론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로운 드라마를 보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 똑같은 내용만 계속 봤던 거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ADHD는 한 자리에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는게 힘들고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영화관에 가는 거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보는걸 충분히 싫어할 수 있고, 이미 본 드라마는 줄거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집중할 필요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덜해서 그런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공부습관

그리고 떠오른게 공부습관이었습니다. 당연하지만, ADHD는 공부를 잘하기가 선천적으로 매우 힘든 체질입니다. 오랜 시간 같은 것에 집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공부를 잘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ADHD 환자는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지 기능이 뛰어나거나 욕심이 많은 ADHD 환자의 경우, 나름의 꿀팁을 찾아내서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게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올린 영어 공부법이었습니다. (유학없이 독학으로 토플 98점 맞은 영어 공부법)볼 수 있는데, 이 글을 올릴 당시에는 ADHD로 진단을 받기 전이였기 때문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영어 문장을 외울 때 떠올린 방식이 ADHD 환자였기 때문에 떠올린 방식 같습니다. 제 영어 공부법은 문장을 외우는 것이었는데, 자리에 앉아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방에 있는 칠판에 문장을 써 놓고 알람을 맞춰서 잠깐잠깐 보면서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떠올린 이유가 무의식적으로 나는 당연히 오래 집중을 못 하기깐 이런 식으로 해야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영어 공부법 이외에도, 거의 모든 과목이 그 과목에 맞는 나름의 꿀팁이 있었고, 이런 방법을 통해 그나마 적절한 학업 성취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1시간 이상 연속해서 공부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매일 3시간 씩 공부하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주위를 보면 작심 3일 정도는 3시간씩이라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살면서 한 번도 1시간 이상 집중하기가 어려웠으니 충분히 이상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게 무의식적으로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지, 애써 무시해 왔던 거 같습니다.


사람 이야기에 잘 집중하지 못 함

마지막으로 생각난 증상은 사람 이야기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누구나 오랜 시간 집중해서 대화하는건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짧게 대화할 때나 지시를 받을 때도 집중해서 내용을 소화하는 게 어렵고, 계속 딴짓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고 가장 먼저 달라진 점이,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실때 집중이 훨씬 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얘기할 때 확실히 달라진 점을 느낍니다. 


요약

1. ADHD 진단을 받고 의사선생님이 ADHD 였기 때문에 그랬던 거 같은 증상을 써 보라고 시키심

2. 생각해 보니 사소한 증상부터 평소 생활 습관까지 ADHD의 흔적이 있었음

3. 자주 다치는 것, 공부습관, 새로운 영화/드라마를 본 보는 것 등이 ADHD 때문에 겪었던 증상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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