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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 한반도 천동설을 벗어나서 세계 정치와 안보 보기

by 개발자 진개미 2025. 3. 1.

평점: 3 / 5 ( ★★★☆☆)

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책을 저술할 당시의 사건의 취재나 문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바뀔 (바뀐) 미국의 입장은 반영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추가로 미국의 외교나 정치를 전반적으로 이해한다기 보다는 한국 입장에서 알아야 할 미국의 입장을 다룬 책이라 이미 평소에 외교나 정치 이슈들에 관심이 없거나 기본적인 외교/정치의 문법들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약

한국의 외교나 언론은 지나치게 한국의 관점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외교와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저자인 김동현님은 한국 언론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좀 더 국제적인 관점에서 한국을 보고 싶어 VOA의 기자로 이직해서 미국 입장에서 한국을 보도하는 기자 생활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느낀 게 한반도 천동설이라 불리는 한국의 여러 외교 전략이나 여론, 국민들의 관심사가 지나치게 한국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현상을 보고 문제 의식을 가지셨다고 합니다. 이런 한반도 천동설은 여러 문제가 있는데 크게는 3가지입니다.

  1. 미국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2. 한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대로 협상하고 행동할 수 없게 된다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모르니 당연히 협상 불가)
  3.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여론이 안 좋아진다

당장 옆 나라인 일본만 해도 뉴스 시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전 세계의 뉴스를 다루지만, 한국의 언론에서는 국내 뉴스가 대부분이고 국제적인 뉴스를 다뤄도 한국과 관련된 내용 위주로 한국의 관점에서 보도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인사 청문회가 있었을 때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의 안보 위협과 여기서의 미국의 역할과 동맹국들의 역할에 대해서 얘기했고 북한에 관련된 내용은 지나가다 잠깐 나왔을 뿐인데 다음날 한국 언론을 보면 북한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가 돼 있다고 합니다. 만약 한국 언론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한다면 아시아 안보에서 미국의 관심사가 대부분 중국에 가 있고, 여기서 한국 또한 역할을 할 것을 점점 기대하고 압박하고 있다는 인상을 전혀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현실은 미국은 아시아 안보에서 북한은 거의 안중에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관심은 러시아와 중국에 있고 이 현상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을 북한을 대응하기만을 위한 군대로 배치하기보다는 아시아 지역에 안보 위기가 있을 때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는 베이스로 하고 싶어 하고, 북한의 핵 위협만을 대응하기 위한 핵 배치도 부정적입니다. (핵은 유지하는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이 외에도 실제 군사적인 디테일을 가미한 미국의 상황을 바탕으로 여러 입장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감상, 느낀 점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북한의 여러 무력 도발이나 핵 위협에 무엇보다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노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보다 러시아, 중국에 훨씬 민감할 수 없다는 게 듣고 보니 당연하지만 그전에는 간과했던 관점이었습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만 봐도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전쟁이 있을 때 미국이 참전하는 것만 생각하지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대만이겠죠?)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한국이 참전해야 하는 건 생각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는 의무가 없다 있다 말이 많지만 현재 미국이 어떤 걸 기대하냐에 따라서 미국은 얼마든지 압박의 수단이 있기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지점은 맞습니다.)

국내 언론만 수동적으로 소비하면 외교 무대의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을 보지 못하고 한국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어린아이의 투정"의 관점을 벗어나긴 힘들 거라는 것에는 크게 동의합니다. 흔히 파이브 아이즈, G7 등등 이득이 되는 조약이나 기구를 가입할 때는 우리가 받을 것만 생각하지 그 대가로 줘야 할 것은 생각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당장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은 미국의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최신 무기들이 얻지만 그 대가는 미국이 참여한 전쟁에 항상 참여해 많은 국민들의 생명을 바치고, 미국이 요구하는 엄격한 통신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압박을 받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런 미국의 관점은 어느 정도 이해했고,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트럼프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납득이 안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이 캐나다 같은 미국과의 외교에서 모범을 보인 국가도 함부로 대하고,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과 관련해서도 말도 안 되는 발언들을 쏟아내는 걸 보면서 (전쟁의 잘못은 우크라니아에 있다던가, 젤렌스키는 독재자라던가) 책에서 느낀 한국이 국제무대와 외교에서 신뢰할 수 없는 어린아이 같은 방식을 취하고 인상이 오히려 지금은 미국에 더 어올리는 표현이 된 거 같습니다.

결국 이런 책을 통해서 미국의 입장과 상황을 최대한 이해는 하되 미국에 무조건적인 지지나 반대를 보내기보다는 결국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 시 하기 때문에 (가끔은 자유주의의 가치를 우선시하기도 하지만) 한국도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최우선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들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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