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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불안세대: 스마트폰과 SNS가 Z세대의 정신병을 유발한다!

by 개발자 진개미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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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5 / 5 ( ★★★★★)

많은 사람들이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깨달음을 주는 스토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제가 특정 비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수치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의 주장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탄탄하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비문학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제가 모든 비문학적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모든 교집합이 성립해야 제가 5점을 줄 수 있는 비문학이 나오는데, 불안세대가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번역도 잘 돼 있습니다. 간혹 단어를 이상하게 번역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경우에는 예외 없이 영어 단어도 같이 병기했습니다. 번역가 분도 특정 단어를 어떻게 번역할까 많이 고민하셨는데 학계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여러 이유로 직관적이지 않은 단어로 번역했다는 걸 인지하고 계셔 그때마다 영어를 병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약

🐜 스마트폰이 Z세대의 정신병을 유발했다

우선 1장에서는 스마트폰이 Z세대의 정신병을 유발했다는 주장의 근거를 말해줍니다. 스마트폰, 정확히는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해서 SNS를 할 수 있는 환경이 Z세대의 정신 건강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통계를 보면 주요 우울장애, 불안장애의 기준에 도달하는 Z세대의 비율이 엄청 높아졌습니다. 

출저: 미국대학건강협회

 
하지만 이런 수치는 자기 보고성 (자기 자신이 평가해서 응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Z세대가 더 예민해진 거 아니야?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응급실에 자해를 비롯한 여러 정신과적 이유로 온 사람들의 수치와 자살률을 비교해 봐도 확실히 2010년대를 기반으로 높아졌습니다.

출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국립부상예방통제센터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경제위기 (서브 프라임 모기지 같은)가 일어나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지만 실업률과 Z세대의 우울증은 상관관계가 거의 없고,

출저: 미국노동통계국

이 현상은 전 세계를 거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저: Twengem Haidt et al

 

🐜 스마트폰이 왜 정신병을 유발할까?

사회심리학자인 진 트웽이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러 세대의 차이는 그 세대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사건보다는 어릴 때 사용한 기술들에 의해 훨씬 더 크게 좌우된다고 합니다.

📻 라디오 -> 📺 텔레비전 -> 🖥️ 컴퓨터 -> 🌐 인터넷 -> 📱스마트폰으로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각 세대가 경험한 어린 시절은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인건 스마트폰이였습니다. (남성의 경우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이 발달 될 때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다고는 합니다.)

🌲 나무를 바람도 없고 햇빛이 잘 드는 완벽한 환경에서 키우면 자라다가 쓰러진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바람이 나무에게 마냥 나쁠 것만 같지만 사실 바람이 있어야 나무가 그걸 극복하면서 뿌리가 강해지고, 나중에 크게 자라면 바람으로 강해진 뿌리가 커진 몸을 지탱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사람도 어느 정도 비슷한데요.

사람에게는 자유 놀이가 나무에게 바람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자유 놀이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실패해도 그 실패가 치명적이지 않아 실패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선을 넘는 장난을 쳤다고 해 봅시다. 사회에서 그런 장난을 한다면 굉장히 치명적이겠지만 (잃을게 많고, 진지하기 때문에) 자유 놀이 상황에서는 서로 싸울 수는 있어도 얼굴을 맞대며 풀고 넘어가서 다시 친하게 지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렇겠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는 그 사회에서 사람 간에 지켜야 될 선과 행동법을 배웁니다. (경험을 통해 배우니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육체적으로도 비슷합니다. 너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빠르게 달리면 몸이 다칩니다. 그렇다고 죽지는 않고 평생 갈 장애를 얻는 건 아니고, 가벼운 타박상을 입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 과정에서 몸이 다치지 않는 법을 확실히 배웁니다.

이런 자유 놀이는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는데요. 그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1. 사회가 어린이들의 안전을 과도하게 신경 써서 애들끼리 놀 때 항상 부모가 서로 따돌리지는 않는지, 물리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관찰하는 분위기가 됨. 놀이터도 조금이라도 위험한 기구나 환경은 다 개선함.
  2.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는데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오프라인의 자유 놀이에 대한 흥미가 현저히 떨어지고 대신에 온라인 세상에서 상호작용 하게 됨.

인터넷과 SNS가 과연 자유 놀이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나락, Cancel Culture 등은 인터넷에서 아주 사소한 발언 실수를 하기만 해도 바로 불특정 다수에게 얼굴을 맞대고는 할 수 없는 비난을 받는 현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 자유 놀이나 오프라인의 사회적 상황에서 일어나는 손절을 쉽게 할 수 없어 사람과의 갈등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법을 배울 수도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기본적으로 방어 모드가 됩니다.

사람의 심리는 기본적으로 2가지 태세를 왔다 갔다 하는데요. 발견 모드방어 모드입니다.

  • 발견 모드는 세상의 여러 요소와 지식들을 흥미롭게 발견해 가는 단계입니다. 리스크를 지고 시도하고, 당연히 실패하거나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육식 동물이 사냥을 할 때를 생각하면 됩니다.
  • 방어 모드는 내 안전에 문제가 생긴 위험한 상황의 초식 동물을 상상해 보면 됩니다. 실수를 하지 않게 조심하고,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이때 불안을 크게 느낍니다.

사람이 건전한 심리체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발견 모드로 살아가며 세상의 여러 가지를 적극적으로 배우다가 실수를 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나면 방어 모드로 전환되고, 그게 과하면 애착이 있는 대상이 나타나 아이를 보호해 주고, 아이가 마음의 안정을 느끼면 방어 모드에서 다시 발견 모드로 전환 돼 실수를 바로잡고 위험한 상황을 피해 다시 발견 모드로 세상을 살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고착화 돼 애착 체계가 형성 돼 이게 어른이 돼서도 유지되는 겁니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서는 기본적으로 항상 방어 모드로 살아가게 됩니다. 게다가 Z세대는 뇌가 아직 덜 발달한 상태에서 이런 건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될 수 없는 온라인 환경에 평균 7시간 정도를 보내니, 정신 질환이 급격히 올라간 게 신기한 건 아닙니다.

(이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한 흥미로운 부분도 있는데 그건 책을 참고해 주세요.)

 

🐜 결국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답은 SNS를 하는 연령을 뇌가 어느 정도 발달한 나이까지 법으로 강제로 늦춰야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16세를 제안합니다. (18세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해서...) 하지만 법제화가 되기 전에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는 또래 간의 압력 (Peer Pressure)로 인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님들끼리 모여서 특정 나이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 그룹이 있기 때문에 소외감을 어느 정도는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감상

사실 기본적으로 저는 심리학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심리학 실험이 재현되지 않고 서로 인용을 하면서 신뢰성을 높인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본 뒤에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도 꽤 비판적인 시선으로 봤는데, 과학적으로 얼마나 검증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주장에 통계적/실험적 근거가 있었고, 상식적으로도 맞는 얘기들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애착 체계 관련 부분이나 남성/여성의 차이는 더 공부해 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를 여러 번 들어는 봤는데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관심이 생겨서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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