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책을 산다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뭔가 그 책을 소유하면 그 지식도 내가 소유하는 느낌?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굳이 책을 그렇게 많이 샀어야 되나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도 있고, 밀리의 서재같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볼 수 도 있는데...
아무튼 그런 것도 있고, 최근에 돈이 좀 필요해서 집에서 굴러다니는 쓸데 없이 많아 이사갈 때 마다 큰 짐이 되는 책들을 조금씩 팔아보기로 했다.
우선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 하나하나 팔 수도 있었지만, 언제 팔릴 지도 모르고, 또 채팅으로 협상하고, 실제로 가서 거래하고, 택배 보내고 하는 일을 할 여유가 도저히 되지 않아 평소 자주 이용하던 알라딘에 책을 팔기로 했다. 책을 사려고는 많이 가봤어도 팔려고 가본적은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떨렸다.
알라딘에 책 파는 법
알라딘에 책을 파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온라인을 통해 파는 방법이다. 알라딘 홈페이지(클릭)나 핸드폰에 알라딘 앱에 들어가서 온라인 중고샵에 가면 알라딘에 중고팔기 메뉴가 있다. 못 찾겠으면 여기를 클릭하자.
잘 찾아가면 아래와 같이 책을 검색 할 수 있다.
나머지는 그냥 책을 검색하고 판매를 신청한 뒤, 알라딘에 책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택배 보내고 하기가 귀찮다면...?
두 번째 방법은 알라딘 중고 매장에 직접 가서 파는 것이다. 알라딘 중고 매장을 자주 갔던 사람이라도 책을 사보기만 했다면 눈치채지 못 했을 수도 있지만, 책을 사는 카운터 옆에 책을 파는 카운터도 같이 있다.
대충 아래와 같이 생겼다.
여기에 팔고 싶은 책을 가져가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점원분이 책을 유심히 살펴보고 최상/상/중/매입불가 중 하나로 판정 해 준다.
2. 책을 하나하나 바코드에 찍고, 화면에 가격이 나타난다.
3. 점원이 모든 책을 다 팔거냐고 물어본다. 가격이 마음에 들면 팔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팔겠다고 하면 된다.
4. 마지막으로 돈을 어떻게 받을 거냐고 물어본다. 알라딘 예치금이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계좌이체는 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물어보니 예치금으로 받으면 홈페이지에서 출금 신청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나는 귀찮아서 그냥 현금으로 받았다. 동전까지 포함해서 현금으로 주는데, 정말 현금을 만져본게 몇 년 만인지...
또 현금으로 받는다면 바꿔주시니 만약 집에 방치되어 있는 천원짜리가 있다면 같이 가져가서 합쳐서 만원짜리로 바꾸는 것도 좋다.
매입불가된 사례
분명 책을 팔러 가기 전에 알라딘에 검색해서 팔 수 있다고 된 책만 가져갔는데도 매입불가된 적이 있었다.
나의 경우 매입불가 된 적이 3번 있었다.
1. 그냥 재고가 너무 많은 경우
당연하지만 알라딘 입장에서도 잘 팔리는 책이 있고 잘 안 팔리는 책이 있다. 만약에 상황에 따라 재고가 너무 많으면 매입이 거부될 수 있다. 이건 미리 알 수가 없으니 그냥 부딪혀 볼 수 밖에 없다. 다만, 거의 50권 넘게 책을 팔았지만 이런 경우는 다섯 손가락을 셀 수 있을 정도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
2. 일부 구성품(CD, 작은 구성책 등)이 없는 경우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영어 교제나 기타 CD 등이 포함된 교제라면 구성품이 제대로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없을 경우 매입이 거부당한다. 최근에 산 책이면 구성품을 다시 찾아서 가면 되지만, 오래된 책은 아무리 상태가 멀쩡해도 그깟 CD 때문에 팔 수가 없다.
3. 유행을 타는 책이라 그 사이에 매입불가로 바뀐 경우
책을 몇 달에 걸쳐서 팔다 보니 처음 확인했을때는 분명 매입 가능했던 책이 불과 몇 달 사이에 매입불가로 바뀐 적도 있었다. 이건 흔히 말하는 명작 고전에는 없는 일이고, 유행을 타는 베스트 셀러는 많이 그런거 같다.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알라딘에 가기 전에 이 책이 얼마일지 알아보고 가는게 당연히 좋다.
위에서 소개한 대로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최상/상/중 등급에 따른 매입가격이 나온다.
최상은 정말 거의 새책이 아닌 이상 받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을 상을 기준으로 계산하는게 좋다. (실제로 책을 8권 정도 들고 가면 그 중 1~2권만 최상을 받는다. 책을 꽤 깨끗하게 보는 편임에도)
하지만 이 방법은 귀찮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이 알라딘 앱을 이용해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이다.
우선 알라딘 앱을 접속하면 아래에 바코드 모양이 있는데 그걸 클릭하면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다.
여기서 그냥 스캔하면 하나씩 스캔되지만, 위에 연속 촬영하기 버튼을 누르면 연속으로 스캔할 수 있다.
그럼 원하는 만큼 스캔한 뒤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깐 편하다.
후기, 느낀 점?
일단 처음에 느낀 점은 생각보다 파는게 간단해서 좋았다는 것이고, 다음으로 느낀 점은 내가 2만원 주고 산 책을 2000원에 팔고 있으니 조금 현타가 왔다. 사실상 수익률 -90%인 물건을 사 왔던 것이다...!
물론 이는 반농담으로 하는 말이고, 이 책들이 내 지식 자산이 됐으니 괜찮다. (라고 믿고 싶다...)
몇 달 동안 알라딘에 야금야금 책을 팔면서 무엇보다 바뀐 것은 앞으로 책을 사는데 신중할거 같다는 점이다.
알라딘 대신에 중고장터를 이용해야 할 경우
알라딘에 파는 것은 당연히 중고장터에 파는 것에 비해서는 싸게 팔아야 된다.
구매자를 찾고, 시간을 내서 거래를 하고, 진상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받고 하는 모든 과정을 알라딘이 처리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수요가 많은 책은 중고장터에 팔아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함정은 그런 책은 알라딘에서도 7000원~9000원 사이의 비싼 가격으로 사 주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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