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플워치 사용기
애플 제품이라면 환장을 하던 저는 애플 워치가 처음 출시되고 애플워치 시리즈 0을 구매해 사용하다, 고장 나서 애플워치 시리즈 5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또 5년 동안 잘 쓰다가 실수로 세탁기에 돌려 버려 애플워치 시리즈 10을 구매했습니다.
그 동안 애플워치는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화면 크기도 늘어났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화면 크기가 늘어날 때마다 교체하게 됐습니다.
시리즈 0 | 38MM |
시리즈 5 | 40MM |
시리즈 10 | 42MM |
사실 애플워치가 그렇게 유용하냐 물어보면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당장 아이폰, 에어팟, 맥북을 잃어 버리면 1주일 이내에 무조건 구매하지만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라 경험담입니다...) 애플워치나 아이패드는 잃어 버려도 조금 불편할 뿐이지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럼 제가 애플 워치를 어떻게 사용하고, 왜 10년째 사용하고 있는지, 애플워치가 없으시다면 구매해야 할지에 대해서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시계라 생각하면 좋고, 스마트 워치라 생각하면 실망
사실 Apple Watch를 생각하면 스마트 워치라는 키워드를 떠올리지만 역설적이게도 Apple Watch를 스마트 워치라고 생각하면 실망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기왕 차는 시계인데 여러 유용한 정보를 볼 수 있고, 건강 관련 기능도 있어서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는 절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애플워치는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제품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잘 사용 못 해도 당연히 일상생활/업무에 필요하기 때문에 유용하지만 애플 워치는 이미 내가 스마트폰/컴퓨터로 하고 있는 것들의 일부를 조금 유용하고 편하게 하게 만들어 주는 거라 이걸 내 일상생활에 어떻게 전목 시켜서 유용하게 사용할까 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 Apple Watch를 샀을 때는 실망했습니다. 뭐야?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은데? 하지만 Apple Watch 덕분에 시계를 차는게 버릇이 되고 기왕 산거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해 볼까 여러 고민을 하면서 지금은 잘 쓰고 있습니다.
내가 Apple Watch를 사용하는 방법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시계 화면에 보이는 많은 정보들입니다. 저의 Apple Watch 화면은 아래와 같이 돼 있고, 항상 켜져 있는데요.
이건 제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여러 기능들을 최적화 시킨 화면입니다.
- 시간과 날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거 같고,
- 기온이 왔다 갔다 하는 한국 특성상 오늘의 최저/최고 기온과 현재 기온을 보고 옷을 고르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 가운데 크게 있는 화면은 현재 일정을 보여 주는데요. 회사 캘린더와도 연동해 둬서 내일 가장 빠른 회의가 언제인지 보고 일어날 시간을 정하고 (회사의 근무시간이 자유롭습니다) 하루 종일 저 화면을 보면서 다음 회의가 어디인지, 이동은 언제 해야 하는지를 정합니다.
- 다음으로 밑에 있는 5:00은 타이머인데요, 요리를 하거나 잠깐 집중해야 할 때 등 하루에도 여러 번 타이머를 설정하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 그리고 있는 화면은 계산기입니다. 시리즈 0을 쓸 때만 해도 화면이 너무 작아서 계산기를 쓰는 게 불편해서 잘 안 썼는데 지금은 작은 모델이 42MM라 계산기를 쓰기에도 불편함이 없어서 자주 씁니다.
- 마지막 아이콘은 녹음기인데요,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회의에서 녹음이 필요할 때 간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처음 화면에 있는 기능들만 해도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기능들을 씁니다.
일단 저는 시리를 대부분 Apple Watch에서 사용합니다. iPhone은 항상 가지고 있지 않고, 시리야를 불러서 쓰는 기능은 굉장히 인식률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간단한 번역이나 집안의 스마트홈 가전을 조정할 때 Apple Watch의 시리를 자주 씁니다.
또 iPhone이나 TV의 음악을 조절하기 위해서도 많이 씁니다. 저는 TV도 Apple TV여서, 시계에서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Apple Watch를 티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장박동, 수면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데도 사용합니다. 사실 큰 의미는 없지만 에전에 제가 넘어진 적이 있는데 Apple Watch에서 혹시 넘어지지 않았냐고, 응답이 없으면 119에 신고하겠다고 나온 적이 있는데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넘어져 병원에 실려갈 일은 없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기면 손목에 항상 차고 있는 애가 알아서 신고해 주겠구나 해서 든든했습니다.
가끔 애플 페이나 네이버 페이같은 결제를 쓸 일이 있긴 하지만 이건 거의 안 써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Apple Watch 사야할까?
Apple Watch는 꼭 필요한 물건은 결코 아닙니다. 일단 Apple Watch를 사기 위한 필수 조건이 맞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 iPhone을 사용 중이다. (iPhone 없이는 Apple Watch를 아예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시계를 차는 게 불편하지 않다. (시계를 차고 다니는 거 자체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은 Apple Watch도 똑같이 불편합니다.)
이 필수 조건이 맞았다면 일단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할수록 유용합니다. 에어팟이 있으면 Apple Watch에서 음악을 틀면 자동으로 전환되고, iPhone/Apple TV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애플뮤직, 리마인더 등의 애플 소프트웨어도 많이 사용할수록 애플워치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셔도 유용합니다. 러닝을 할 때 거추장스러운 휴대폰 없이 나갈 수 있고, 여러 운동의 측정 기능도 잘 돼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시계가 필요하고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시다면 1번쯤 구매를 추천드리고, 그 외에는 구매를 더 고민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찾아보시는 것에서 이미 갖고 싶으신 것이기 때문에 아마 구매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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