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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4️⃣ 2024년 회고, 2025년 목표

by 개발자 진개미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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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이룬 것들 정리

어린 왕자에 나온 것처럼 어른들은 숫자를 참 좋아합니다. 1년 동안의 성과를 숫자로 요약하면 뭔가 그 숫자를 만들면서 했던 노력이나 즐거움, 힘듦이 다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애초에 이 숫자들을 회고에 쓰기 위해 만든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숫자가 가지는 강력한 힘이 있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 업무

  •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
  • 별자리 기부 서버 개발자로 혼자 참여해서 잘 운영함
 

토스, 세계 장애인의 날 맞아 ‘나만의 별자리 찾기’ 이벤트 실시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

토스가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나만의 별자리 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나만의 별자리 찾기는 소리를 따라 모바일 화면을 손으로 쓸어서 별자리를 찾고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

blog.toss.im

 

🐜 생산성

 

🐜 직무 강의, 공부

  • 인프런에서 김영한님 강의 완강
  • Stanford iOS 강의 완강
  • Figma 배움

 

🐜 기타

  • 📚 책 13권 읽음
  • 🇨🇳 중국어 시험 HSK 3급 합격! (DUOLINGO 218일 연속으로 함)

TODO 리스트를 쓰기 시작하고~ 🎶 내 인생이 달라졌다~ 🎶

이번 연도에서 8월쯤에 쓰기 시작한 TODO 리스트로 인생이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생산성이 엄청 올라갔기 때문인데요. 그 시작은 회사에서 들은 발표였습니다.

희진님은 저희 Tribe의 리더셔서 발표를 미리 들었는데 여기서 소개해 주신 TODO 리스트 방법을 보고 흥미가 돋았습니다. 사실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따라 해 보니 효과가 컸습니다. TODO 리스트를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연도에 60개에 달아는 블로그 글을 올릴 수 있었고, 많은 분량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이렇게 생산적으로 산 적이 없습니다. 물론 취업 준비할 때가 더 많은 것을 이뤘긴 했는데 이번 연도는 회사 일과 병행하며 주로 주말에만 올린 성과니 시간당 생산성을 생각하면 훨씬 더 큽니다.

근데 TODO 리스트는 그전에도 많이 시도해 봤는데 전혀 성공하지 못했는데 왜 이번에는 성공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발표에서 말씀하신 것을 참고해 제 개인적인 인생에서는 아래 2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1. 인생의 모든 부분을 1개의 TODO 리스트로 관리해야 한다. (Second Brain의 역할, 할 일 없으면 TODO 리스트를 보며 하나씩 하게 됨)
  2. 카테고리를 나누지 말고 기간으로 나눠야 한다. (안 그러면 하고 싶은 카테고리만 봄)

여기에 추가적으로 어떤 리스트든 지우고 싶은 제 강박적인 성격이 합쳐지니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Anki, 왜 진작 안 했을까

TODO 리스트에 이어 발견한 도구는 Anki입니다. 사실 이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쓰기 어려운 UI/UX 때문에 멀리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평소 즐겨 보던 유튜버가 원래 유로였던 Anki 관련 강의를 공짜로 풀어서 궁금해서 보게 됐고, 다 보고 시도해 봤는데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건 사실 10월 달부터 쓰기 시작해 영어 단어 외우기 이외에는 아직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활용할 생각입니다. 이게 뭐 하는 물건이고? 하신다면 지식을 암기하기 위해 (안키가 일본어로 암기라는 뜻) 사용하는 어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평범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과학적으로 (실험으로) 어느 정도 입증된 2가지 원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1. 텀을 두고 반복 (Spaced Repetition)
  2. 능동적으로 떠올리기 (Active Recall)

 

🐜 텀을 두고 반복 (Spaced Repetition)

무언가를 외울 때 가장 좋은 건 의외로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계속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텀을 두고 반복하는 겁니다. 똑같이 10시간 공부해도 매일 1시간씩 공부한 10일과, 하루에 공부한 10시간은 전자가 압도적으로 생산적입니다. (물론 매일 10시간씩 공부한 10일이 다 이기지만요 🤪)

Anki를 쓰면 심리학에서 입증한 망각 곡선에 따라 알고리즘을 돌려 내가 잊기 시작하는 최적의 시점에 카드를 계속 보여줘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엄청 편합니다.

 

🐜 능동적으로 떠올리기 (Active Recall)

다음으로 우리가 보통 공부를 할 때는 뇌 빼고 읽거나 듣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럽더라도 내가 알듯 말듯한 지식을 노력해서 능동적으로 계속 떠올리려고 하는 게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근데 재밌게도 실험을 해 보면 능동적 떠올리기 유도하면 내가 얼마나 잘 모르는 지를 계속 알기 때문에 시험 성적이 제일 높은데도 실험자 본인은 이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뭐다? 능동적으로 떠올리기는 내가 결심한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기 때문에)

하지만 Anki 같은 도구를 쓰면 단어나 그림이 나올 때마다 이게 뭔지 떠올리고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능동적 떠오르기를 이상생활에 넣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이야, 이 바보야!

TODO 리스트도 그렇고, Anki도 그렇고, 사실 이 도구들의 원리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주 옛날에 읽었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에 다 나오는 얘기기도 합니다.

 

📖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과학적인 공부법을 알아보자

🐜 평점  : 5 / 5 (★★★★★)요약인지심리학이 밝혀낸 것에 따르면 공부를 무작정 많이 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공부 잘하는 법(여러 번 반복해

jinkpark.tistory.com

 

여기에 나오는 방법에 감명을 받아 계속 이 방법들을 시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영어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영어는 이 방법에 바탕을 둔 공부법과 시스템을 만들어서 실천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와서 느낀 건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이것의 실천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TODO 리스트Anki 같은 도구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시스템으로서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다른 시스템의 좋은 점은 과정에 집중하게 해 준다는 겁니다. 보통 목표를 세우면 결과에 집중하게 되고,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남은 게 없는 느낌입니다. 과정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고통과 인내의 중간 과정일 뿐이고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만들면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매일매일 내가 오늘 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시스템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면 목표는 어느새 달성 돼 있습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시스템만 잘 따랐으면 그건 내 목표 설정이 잘못됐을 뿐이니 목표를 현실적으로 다시 설정하면 되고, 시스템을 못 따랐으면 매일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면 됩니다.

지나고 보니 이걸 왜 몰랐을까 싶습니다! 🤔 너무 자기 계발적인 얘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 건 나 자신을 생산성의 실험대로 쓰는 자세입니다. 이게 왜 안 되지? 그럼 이렇게 해 보자. 이건 이렇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려고 하면 의외로 금방 찾아집니다.


그래서 내년도 목표 ...가 아닌 시스템이 뭐야?

일단 당연하지만 회사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프로로서 회사에서 받는 월급만큼의 성과를 내는 건 당연하고 그 이상으로 계속 생산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년 반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회사 일이 현실적으로 개인 시간 (잠, 휴식 제외)의 60~70%는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정확히 하자면 30~40%의 시간에 무엇을 할 건지? 입니다.

  • 일단 취미로 공부하고 있던 🇨🇳 중국어는 계속 공부할 예정입니다. 외국어를 오랜만에 공부하면서 점점 알아듣는 게 많아지는 감각이 굉장히 새롭고 재밌는 데다, 시간도 얼마 안 들어 (하루에 많아봤자 1시간, 대부분은 몇 십분 정도?) 적당히 공부해 HSK 4급이나 5급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매일 공부한다는 시스템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목표는 일부러 광범위하게 잡고 있습니다 🤔)
  • 대학교를 끝내지 못해 미련이 남아 있는 📐수학은... 일단은 공부할 생각이 없습니다. 갑자기 열정에 사로잡혀 공부할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 낮음 😅) 지금 와서는 굳이 공부하는 실용성이 없습니다.
  • 직무 관련 서버 개발 공부에 50% 정도의 리소스를 집중할 예정입니다.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DB, Spring을 비롯해 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컴파일러, 알고리즘, 운영체제도 공부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Crafting Interpreters라는 책을 1년 동안 완독하고 관련 프로젝트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 나머지는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데 쓸 거 같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를 하며 배우는 게 생각보다 많아 꾸준히 하는 게 직무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인 만족감에서도 여러모로 시너지가 나는 거 같아... 다만 아쉬웠던게 있다면 2024년도에는 소수의 제품을 깊게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2025년도에는 좀 다품종으로 가 보려고 합니다. 웹사이트도 현재 1개만 운영하고 있는데 3~4개 정도 더 출시해 보고, 앱도 1분기에 1개를 내는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4개가 아닌 8개 정도 가벼운 것들로 내 보려고 합니다. (이유는 깊게 1개를 하는 거 보다 여러개를 하는게 배우는 게 더 많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들어서 실험해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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