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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미국에 산다고 영어가 늘지 않는 이유

by 개발자 진개미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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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대표적으로 하는 착각 중 하나가 영어권 국가에서 무작정 살면 영어가 는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권 국가에 살면 영어를 할 기회도 늘고, 한국에 살 때보다 접할 기회도 많기 때문에 영어를 어느 정도 하게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프리토킹이 가능하고, 책을 자유자재로 읽는 수준은 절대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뭘까?

 


영어권 국가에 산다고 영어를 많이 하진 않는다.

일단, 영어권 국가에 간다고 무조건 영어를 많이 쓸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특히, 성격이 내향적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도 성격이 외향적인 편은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말을 걸어주고 친구가 되어주지 않는다. 게다가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을 가기 전에는 한국인과 조금만 어울리고 영어만 하면서 지내겠다고 결심한 사람도 외롭게 지내다 보면 그나마 말이 통하고 문화도 공유하는 한국인 친구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나중에 가면 식당에서 주문할 때 잠깐, 편의점에서 뭐 살 때 잠깐, 수업 들을 때 잠깐씩 영어를 사용하게 되고, 이렇게 잠깐잠깐 영어를 쓰는 것만으로 영어가 늘 것 같지는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열심히 영어를 많이 써도 문제는 여전하다. 내가 유학하기 전에 웬만큼 영어를 했던 편이 아닌 이상 이렇게 적극적으로 영어를 써도 영어가 왜인지 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실력이 늘려면 영어를 꺼내기 전에 먼저 영어를 넣어야 한다.

영어를 많이 쓰는 것은, 머릿속에 있는 영어를 활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수학을 생각해보자. 수학은 개념만 완벽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보는 게 아니다. 문제를 풀어서 그 개념을 익혀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다. 즉, 개념을 익히는 인풋(Input)을 잘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웃풋(Output)을 연습해야 비로소 수학을 익힐 수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도 무작정 많이 쓰고 많이 말한다고 느는 게 아니다. 수학을 개념을 익히지 않고 바로 문제만 많이 푼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영어를 완벽하게 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활용하기 시작하라는 게 아니다. 유학을 갔다고 무작정 놀러 다니며 영어를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 있을 때랑 똑같이 매일 단어를 외우고 영어를 공부하며, 동시에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을 가면 인풋을 하고 바로 아웃풋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영어가 더 잘 늘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처음 유학을 가게 되면 낯선 환경에서 매일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에 설레는 나머지, 공부를 성실히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땐 영어를 해도 쓸 데가 없고,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유학을 가면 집을 나서면 바로 영어로 된 표지판이 보이고, 영어를 말하는 말소리들이 들린다. 이런 환경에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 영어를 잘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내가 유학을 처음 가서 후회한 것 중 하나가, 처음 갔을 때 그 환경에 취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청춘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학을 간 것은 결국 내 미래를 위해 공부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내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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