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생산성을 위해 핸드폰 사용 시간 줄이기 (iPhone 기준)

by 개발자 진개미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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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

현대의 IT 기술은 일상생활의 각종 불편한 것들을 혁신하고 바꿨습니다. 당장 제 직업인 프로그래머는 현대 IT 기술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으니 저부터가 이 기술의 가장 큰 수혜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쇼츠를 보다가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자고, 내가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 /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SNS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감정 소모가 심한 각종 사회의 갈등이나 쓸데없는 걸로 싸우는 댓글창을 읽을 때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현타가 오곤 합니다.

특히 저는 성향이 하루라도 생산적으로 보내지 못 하면 현타가 오는 생산성 중독인데, 최근 들어 휴대폰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생산성이 내려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 TODO 리스트에는 2,000개가 넘는 항목이 대기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반의 반도 못 하고 휴대폰 화면에 시간을 빼앗겨 삶을 마감할 거 같았습니다. (극단적)

 

그래서 휴대폰 시간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근데 여태까지 의지로 휴대폰 시간을 줄이려고 했던 모든 시도는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의지가 아니라 휴대폰을 줄일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숏츠/댓글 없애기

가장 먼저 전자 기기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활동이 뭔지 조사했습니다. 사람마다 천차 만별이겠지만 저는 유튜브였습니다. 원래도 유튜브를 많이 봤는데 최근 들어서 쇼츠를 자주 보게 되면서 사용 시간이 더욱 더 늘어났습니다. 저는 원래도 인스타의 릴스나 유튜브의 쇼츠의 중독성을 엄청 경계하고 있어서 유튜브 쇼츠는 나올 때마다 관심 없음을 눌러서 잘 피해 다니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유튜브가 쇼츠를 굉장히 강요(?)해서 도저히 피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인스타, Reddit 등의 커뮤니티/SNS는 아예 안 써도 큰 문제가 없지만 유튜브 만큼은 유용한 영상도 많고 강의를 들을 때도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숏츠와 댓글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컴퓨터에서는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Chromeium 브라우저 기준으로 (Chrome, Arc 등) Extension만 깔아주면 끝납니다. 꼭 제가 설치한 Extension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Extension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No YouTube Shorts - Chrome 웹 스토어

Removes all Shorts from YouTube

chromewebstore.google.com

 

 

Hide YouTube Comments, Live Chat, & Related - Chrome 웹 스토어

Hide YouTube comments, live chat, like/dislike buttons, and related videos.

chromewebstore.google.com

 

문제는 휴대폰과 태블릿이였습니다... 특히 iPhone에서는 각각의 앱을 샌드박스 형식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앱에서 명시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이상 한 앱이 다른 앱에 영향을 주는 건 불가능합니다. 유튜브에서는 당연히 숏츠와 댓글이 있어야 사용시간이 늘어나니 없애는 기능을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나온 정답은 휴대폰은 앱 시간 제한을 하자는 결론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유튜브로 강의를 듣는 등의 유용한 행위를 할 때는 대부분 컴퓨터에서 합니다. 휴대폰 화면은 너무 작아서 글씨가 잘 보이지도 않고, 보통 강의를 들으면서 메모를 하기 때문에 휴대폰에서는 거의 가벼운 영상을 보고, 댓글을 보고, 숏츠를 봅니다. 


Screen Time 사용해서 앱 사용 시간 제한하기

휴대폰에서 유튜브를 사용할 때는 대부분 여가로 사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에는 휴대폰에서 유튜브를 아예 지울까 하다가 일단은 1시간의 사용 제한을 걸어 놓기로 했습니다. iPhone 기준으로 설정 -> Screen Time -> App Limits에 가면 앱 별로 시간 제한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에 1시간, Reddit,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등 SNS / 커뮤니티 전체에 30분을 시간제한으로 걸어 놨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시간 제한이 되면 앱이 막히긴 하지만, 시간제한 무시하기 1번만 누르면 바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앱 별 시간제한이 내가 이 앱을 이 정도로 사용했고, 이제 그만할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 만으로 도움이 많이 됐고, 실제로 이 제한을 어긴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우시다면 제 3자에게 내가 모르는 비밀번호를 걸어 달라고 요구해서 강제성을 띄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새벽 2시 30분 이후에는 모든 전자 기기 사용 불가능하게 하기

저는 저녁형 인간이라 새벽에 작업하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작업하는 건 효율도 낮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휴대폰, 태블릿, 컴퓨터, 회사 컴퓨터를 포함한 모든 전자 기기는 새벽 2시 30분 이후에는 제가 설정한 앱들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하게 했습니다.

 

2시 30분을 정한게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제 생활 패턴이 1시까지는 전자 기기를 사용할 일이 많고, 그렇다고 2시 넘어서할 정도로 중요하고 급한 일이 있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12시가 넘으면... 핸드폰 흑백으로 만들기

잠을 늦게 자는 이유의 대부분은 휴대폰 때문이였습니다. 컴퓨터도 밤새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졸려서 앉아 있기 힘든 새벽에 침대에 가서도 자지 않는 이유는 휴대폰 안의 자극적인 콘텐츠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처음에는 밤에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기도 하고, 중독성이 이렇게 강한 휴대폰을 내 의지만으로 안 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휴대폰이 흑백으로 되면 중독성이 훨씬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의 기능을 찾아보니... 접근성 관련 항목에 휴대폰 색을 흑백으로 만드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설정에 가서 접근성 (Accessibility) -> Display & Text Size -> Color Filters에 가서 Grayscale을 설정하시면 휴대폰 화면이 흑백으로 바뀝니다.

 

저는 항상 흑백으로 쓰기는 싫고, 밤 12시 ~ 새벽 6시 정도까지만 자동으로 흑백이 되면 좋겠어서 Apple이 만든 Shortcuts라는 앱을 통해 12시가 되면 자동으로 흑백으로 만들고, 6시가 되면 자동으로 흑백을 끄도록 설정했습니다.


후기

이 모든 설정을 하고, 의식해서 지키려고 하니 핸드폰과 SNS, 유튜브에 쓰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 와중에 예상하지 못 한 좋은 점은 잠을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됐다는 겁니다. 휴대폰 화면이 흑백이니 밤에 휴대폰을 거의 안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할 게 없어 (컴퓨터로 해도 졸려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하니) 침대에 누워 있다 음악을 들으며 잠에 들곤 합니다.

아직까지 개선할 점이 많긴 하지만 (예: 유튜브 1시간, SNS 30분이 많게 느껴져 점점 줄일 생각입니다.) 그 동안 반복적으로 실패했던 휴대폰 사용 시간 줄이기를 단순 의지로 하지 않고, 시스템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시도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

꼭 제가 한 방법들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의 도파민 과다로 생산성에 지장이 가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단순 의지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이걸 해결할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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