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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코딩 스터디 나가고 느낀 점

by 개발자 진개미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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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는 협업이 중요하다고도 하고, 대학을 다니긴 하지만 온라인이라 혼자서만 하니 아무래도 한계를 느껴서 코딩 스터디를 나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구하면 될까 몰라서 무작정 구글에 코딩 스터디라고 검색해, 스터디를 구하는 사이트에 가서 내 목적에 맞는 스터디에게 연락을 취해봤다. 총 4개의 스터디를 나갔고, 지금은 스터디를 나가고 있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코딩 스터디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경험

여태까지 나갔던 코딩 스터디에서 무엇을 했고, 어떻게 끝나게 됐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로 나갔던 스터디는 파이썬과 고 언어를 다루는 스터디였다.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3분과, 저 포함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4분이 있던 모임이었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앞으로의 방향에 관해 논의했고, 머신러닝, 서버 등 파이썬을 활용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싶고, 코딩에 익숙하지 않던 사람들끼리 알고리즘 스터디도 따로 하고 열심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모임을 마치고, 두 번째 모임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스터디원 전원이 조장으로부터 차단을 당했다. 어리둥절했고, 어이도 없었지만, 그렇게 첫 번째 스터디는 끝났다.

 

두 번째 스터디는, 첫 번째 스터디에서 만난 분이 같이 하지 않겠냐고 말을 걸어 만든 스터디였다. 미국 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3분과 같이 스터디를 진행했고, 최신 기술과 관련된 논문을 읽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 서로 공유하고, 유튜브에서 미국 컴퓨터 공학과 강좌를 듣고 서로 말하는 내용의 스터디였다. 두 번째 스터디는 꽤 오래 지속했다. 몇 달은 갔던 거 같다.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지고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줄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됐다.

 

세 번째 스터디는 iOS 개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한 스터디였는데,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2분, 취업준비생이 2분 계셨다. iOS 개발에 자세한건 아니었지만, 서로 알려주며 진행했다. 4개의 스터디 중에서는 가장 유용했던 거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각자 바쁜 일이 있다 보니 점점 안 나오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탈퇴한 분들도 계셨다. 새로 스터디 원을 구했지만, 어느 날 약속이라도 한 듯이 스터디 날짜에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고, 그렇게 스터디는 사라졌다.

 

그 외에도 스터디를 한 번 더 진행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다. 한 두번이라면 운이 나빠서 그럴 수도 있지만, 여러 번 이러니 의문이 생겼다. 스터디는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4번의 스터디를 통해 느낀 점

네 번의 스터디를 거치면서 알게 된 것은, 아무래도 스터디원이 어디에 소속돼서 모인 게 아니기 때문에, 쉽게 파투가 난다는 것이었다. 대학이나 회사에서 진행되는 스터디는, 아무래도 같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자주 보게 되기 때문에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만났고, 사는 지역도 다르고,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연락만 끊으면 모든 관계가 끝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연락을 끊었다. 이는 4번의 스터디 모두에서 일어난 일이다.

 

또한, 보통 스터디를 하는 이유는 혼자서 잘 안 되기 때문이 많은데, 잘 안 되는 사람 여러 명이 모인다고 시너지 효과가 생길 리 만무했다. 서로 진지하게 열심히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지만, 서로 매주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안 해오다 보니 점점 안 해오는 날이 많아졌고, 스터디를 하는 의미도 퇴색되어 갔다. 이 부분은 나도 반생 해야 할 부분이다.


코딩 스터디는 공부하는 용도로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코딩 스터디는 코딩을 공부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니, 코딩 '스터디'인데, 공부에 적합하지 않다니 무슨 말일까? 하지만 이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터디는 서로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혹은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서 같이 공부할걸 정하고, 공부할걸 얘기하며 공유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공부는 어느 정도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다. 알파벳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스터디를 만들어서, 서로 배운 걸 공유해봤자 시간낭비다. 초보라면,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서 더 공부하는 게 좋고, 스터디는 조금 더 내공이 쌓일 때까지 미뤄두는 게 낫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사람을 찾는 용도라면 추천

하지만 그럼에도 프로그래밍을 공부함에 있어, 다른 사람과 협업할 기회를 갖는 건 중요하다. 이런 용도로 스터디를 활용하려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미리 주제를 정하고, 어떤 걸 공부할지 명확히 정해서 모으거나, 처음부터 아예 프로젝트 위주로 가는 것도 좋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초보자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건 비추다. 잘 풀린 케이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차라리 혼자 강의를 듣는 게 더 효율적일 거 같다.


마치며

그럼에도 코딩 스터디를 한걸 후회하진 않는다. 배운건 많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미뤄왔던 iOS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현업에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스터디를 추천하지 않음에도,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가끔씩 기분전환 삼아 나가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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