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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 신입 개발자가 3개월 현업에서 굴러본 후기

by 개발자 진개미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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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꿔왔던 토스에 취업해서 일한지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는 하루하루 뛰어난 분들 곁에서 일한다는게 감사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는 제품에 기여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니, 서당개 달성률 10%가 지난 시점에서 지난 3개월을 회고해 봅니다.


취업준비 할 때 중요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과 실제로 중요한게 너무 다르다

취업준비를 위해 저는 여러 새로운 기술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K8S, ES, QueryDSL, Kafka 같은 여러 최신 기술들을 공부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배움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MSA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의 기반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최적화 하는 팀이 회사에 얼마나 있을까요? 적어도 저희 회사에서는 일부 팀을 제외하고 Kafka나 ES를 사용하지, 개발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런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는 건 당연히 좋은 자세지만, 취업준비 과정에서 우선순위는 매우 낮은거 같습니다.

또, 현업에서 쓰는 다양한 도구들을 (Slack 같은) 써 보려 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필요성을 느껴서 쓴다면 당연히 써야 겠지만 이게 정말 취업한 후에 배우기 힘든 내용일까요? Slack을 1번도 안 써 봤어도 하루면 적응하고, 회사에서도 알려줍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이런 피상적인 것들을 공부하는데 시간을 쏟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없는 본질적인 내용들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평상시 자주 썼던 Spring이나 DB의 동작 원리를 더 깊게 공부하고, 좋은 코드 / 좋은 설계를 더 고민하고, 객체지향에 대해 더 배우고, OS / Networking 같은 CS 지식을 습득했다면 더 도움이 됐지 않을까요?

화려한 기술스택이지만, 이 중에 깊게 이해하고 있는건 몇 개나 될까요?


그동안 이해는 안 됐지만 반복했던 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테스트가 중요하다"는 말은 어떤 개발 서적을 피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솔직한 말로 테스트가 왜 필요한지 와닿지도 않았고,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도 테스트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역사가 있고, 빠르게 성장하느라 기술부채는 많고, 트래픽도 많은 서비스를 운영해 보니 간단한 수정으로도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장애로 연결되는걸 겪고, 테스트가 기술부채에 맞서는 자산이 된다고 느껴서 테스트를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하는 일 중에 코딩은 일부분이고, 다른게 더 중요할 수 있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근데 실제로 개발을 하는 시간보다 도메인을 이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하고, 다른 팀원분들과 소통하고, 좋은 설계를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많고,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자의 본연의 역할은 코드를 이쁘게 짜는게 아니다

혼자서 개발만 하면 간과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개발자가 짜는 코드들은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못 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겁니다. 우리가 좋은 설계를 하고 읽기 쉬운 코드를 짜는 이유는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장할 때 엔지니어링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지, 예술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몇 번 개발적으로 재밌어 보이는 것들이 오면 PO분과의 소통을 잊고 혼자 신나서 개발을 시작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신나는 것들은 보통 개발 공수가 많이 드는 것인데, 이건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제가 개발하고 있던 것들이 훨씬 간단한 정책적 해결책이 있거나, 우아하지는 않지만 공수는 적게 드는 개발적 해결책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 일 외의 공부가 필요하겠다

지금은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로서 모든게 공부가 되고 새롭습니다. 하지만 문득 나중에 적응이 되면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일에 더해 개인적으로도 치열하게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너무 나중일이라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


컨디션 관리도 실력이다

회사의 출퇴근이 자유롭다 보니, 어느세 늦게 자고 늦게 출근하는게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렇게 되니 건강도 안 좋아지고 생산성도 떨어져 지금은 출근을 일찍 안 하더라도 10시에는 꼭 일어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주말이나 퇴근 후 무리하게 더 공부를 하곤 했는데 이렇게 무리하면 업무에 영향이 가는 제 자신을 관찰하며 이제는 쉴 때는 쉬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업무 시간에 온전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 하면 결국 실력이 없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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