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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

🥳 토스 NEXT 2023 합격 후기 (서버 전형, 신입)

by 개발자 진개미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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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단순히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에 입학했지만, 점점 현실을 보게 되면서 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후보는 여러개 있었지만 컴퓨터 과학이 적성에 잘 맞아서 다른건 접고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수업을 3개 정도 듣고, 휴학을 하고 국비지원학원을 다녔습니다. 국비지원학원에서 배운 내용은 오래된 기술들이고 깊이도 없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이 많지만, 저는 국비지원학원을 들으며 제가 학문으로서의 컴퓨터 과학이 아닌 프로그래머라는 직업도 적성에 맞다고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그 후 국비지원학원을 수료하고 1년간의 독학을 한 뒤 최종적으로 정말 꿈꾸던 회사인 토스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토스는 제가 지원한 많은 회사 중 1곳이 아닌 꼭 가고 싶었던 회사여서 더 의미가 큽니다. 토스나 다른 서비스 IT 기업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혹시라도 참고가 될까 싶어 NEXT 여정을 NDA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기록해 보겠습니다!


🐜 코딩 테스트

작년의 NEXT 전형에도 참여했고, 워낙 토스를 가고 싶었기 때문에 NEXT 공고가 열리자 마자 사전알림을 신청했습니다. 

작년에는 코딩 테스트에서 바로 탈락했는데 그때 느낀게 제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과 회사에서 요구하고 있는 역량이 다르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다양한 기술을 최대한 많이 써 보고 이것저것 만드는 것에 집중했는데, 생각해 보면 네카라쿠배당토라고 불리는 IT 기업들은 보통 업무의 범위가 좁고 깊기 때문에 깊게 파고 이해하는 역량이 있는지 혹은 이러한 역량을 단기간에 얻을 가능성이 있는 인재인지 본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역량은 단기간에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따로 준비한건 없고, 그 동안의 경험으로 최선을 다해 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코테는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낮았고 어려운 문제도 현업에서 있을 법한 합리적인 문제들이여서 좋았습니다. 카카오 코테는 풀면서 솔직히 정말 필요해서가 아니라 거르기 위해 난이도를 올린 느낌이라 화날 때가 있었는데 그에 비해서는 합리적인 난의도였습니다. 근데 서술형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많이 못 풀었어요... (5문제 중 3.5솔 정도?)

서술형은 기대했던 것 보다 어려웠지만 집중해서 써 내려 갔습니다. MSA에 관한 내용이나 DB에 관한 내용 등 백엔드 개발자의 핵심 역량을 물어보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다 풀고 든 생각은 "아 이번에도 안 됐네. 1년동안 더 열심히 해서 내년을 노려봐야겠다." 였습니다. 근데 정말 예상치 못 하게도 합격 문자가 와서 한참을 멍~하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 1차 직무 면접

코딩 테스트는 따로 준비를 안 했지만, 직무 인터뷰는 나름 준비했습니다. (준비라기 보다는 그 동안 공부한 것들의 회고라고 하는게 더 적절할 것 같네요)

이력서를 쓰면서 그 동안 해 왔던걸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나 그 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미리 후기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깊게 물어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대답을 못 한 질문도 있고 모르는 내용을 물어본 경우도 많았는데, 아는척은 하지 않되 무작정 모른다고 하지는 않고 최대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제 생각 과정과 나름의 결론을 말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끝나고 찾아보니 틀린 내용도 많았습니다...)

사실 직무 인터뷰 경험 자체가 처음이였습니다.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 생각해서 이력서를 많이 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대답을 엉망으로 해서 탈락했다고 확신하고 앞으로의 공부 계획이나 세워야겠다고 하던 와중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정말 심장이 뛰고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 2차 문화 면접

문화면접은 쉽게 통과할 것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후기를 찾아보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게 평소 토스라는 기업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는 자신이 있었고, 제 성향도 토스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스의 개발 컨퍼런스인 SLASH, 디자인 컨퍼런스인 SIMPLICITY, PO 세션, 책 유난한 도전 등 많은 곳에서 토스라는 회사를 접했기 때문에 그냥 솔직히 대답하자고 결심했습니다.

토스의 CTO분과 1:1로 면접을 봐야하니 긴장이 되서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시간에 맞춰 면접을 봤습니다.

처음에 준비하지 않은 자기소개를 시키셔서 당황했지만 즉석해서 직무와 관련된 인생의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니, 여태까지 살아왔던 과정이나 가치관 등을 여쭤보셨습니다. 1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단점이 뭐냐고 여쩌보셔서 생각이 안 나 당황해서 솔직하게 시간 약속을 잘 못 지키는 편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스스로 말하고도 당황해서 엄청 횡설수설 했었습니다.

다 보고 나서는 처음으로 정말 합격/불합격이 반반 같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솔직히 말했던 전략이 유효했던거 같습니다. 제 단점을 다 보여줬지만 그만큼 제 장점도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다행히 제 장점이 토스에서 추구하는 문화와 맞았던 거겠죠?)


🐜 최종합격!

금요일에 면접을 봐서 주말동안 정말 피가 말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월요일에 최종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HTML도 모르던 시절에서 2년 정도 정말 몰입해서 공부하고 성장했는데, 그 결실을 얻은거 같아 정말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지만 그래도 꿈꾸던 기업에서 첫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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